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이라떼 Oct 22. 2024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안되나요?

육아 일상

아침 9시!


남편과 새봄이 토요일 기상 시간이 9시인 건 정말 반년 만의 일이다. (늘 8시 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7시 반에 일어나 서재 방에서 책을 읽었다. 배가 고팠지만, 남편과 새봄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 9시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안방에서 나왔다. 토요일 아침 메뉴는 토스트! 양배추를 썰어 달걀에 풀어 굽고, 빵을 데워 케찹과 설탕을 뿌려 3개의 토스트를 만들었다. 우리는 맛있게 먹고 11시 교회 영어 수업에 갔다.


외국인 선생님의 진행하게 수업이 시작되었다. 4살부터 초등 4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지만, 알파벳 j에 대한 단어들을 노래와 율동으로 익히고 만들기도 하였다. 45분 수업이 아깝지 않았다.


이후, 우리는 해장국 맛집에 가서 설렁탕과 순댓국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날씨가 쌀쌀할 때 먹는 순댓국은 

정말 최고다. 부추와 양념장의 조합까지! 새봄이도 설렁탕에 밥을 말아서 야무지게 먹었다.


다음 코스는 키즈카페다. 날씨도 쌀쌀하고 추워지니 동네 놀이터는 안되겠다고 판단. 근처 키즈카페에서 열심히 놀았다. 새봄이는 키즈카페 안이 더웠는지 반바지를 입겠다고 우겼다. 결국 반바지만 입고 열심히 노는 새봄이.. 남편이 옆에서 잘 놀아줬다. 한 시간 반 정도 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서 정해준 다섯 권을 읽으면 도장을 찍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집에서 4권만 읽었기에 나머지 한 권은 도서관에서 읽기 시작했다. 새봄이는 읽기 싫다는 눈치다. 하지만 도장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책 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도장을 받았다. 이제 집에 가면 쿠팡으로 주문한 티니핑 스케치북이 도착했을 거라며 새봄이는 뛰기 시작했다.



집 현관 앞에 오니 쿠팡 배송물이 있었다. 다섯 권의 티니핑 스케치북을 거실에 일렬로 펼치더니 다리처럼 건너기 시작하는 새봄이!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새봄이랑 스케치북 그림을 그리면서 간식을 먹으며 집에 있었다. 유아를 키울 때면 주말이 늘 고민스럽다. "이번 주말에는 어딜 가야 할까?" "집에서 뭐 하고 놀지?"등을 금요일 밤에 생각하게 된다. 아이랑 지내는 주말이면 사실 돈을 평일보다 많이 쓰게 된다. 이유는 아이랑 집에서 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주말 동안 집에만 있으면 부모로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은 죄책감? 때문이다.



"너무 완벽하게 잘해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것이 '엄마'이고, '아빠'입니다.


오늘 하루도 완벽한 엄마, 아빠가 아닌 곁에서 있어 따뜻하고

편안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이민주 육아 연구소-  

<민주 선생님's 똑소리 나는 육아>중에서



완벽한 엄마, 아빠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엄마, 아빠가 되어보자. 주말 동안 집에서 아이와 하루 종일 있으면 어떤가? 아이는 엄마, 아빠랑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정 힘들면 놀이터나 키즈카페를 이용해 보자.

작가의 이전글 소설 <회색인간> - 생존 vs 사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