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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재석 Jul 15. 2024

삶과 나날들 - 2

삶과 나날들 -2


자연의 빛이 있는 동안은 무겁고 빠르게 몸을 쓴다. 준비해 간 얼음물을 모두 소진할 때쯤이면 일이 끝난다. 깊은 글을 읽고 긴 글을 쓰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소진된 몸이 기다리는 저녁식사 이후에 차츰차츰 책을 보고 지식 귀동냥하기 위해 강의를 찾아본다.      


아침에 일어나 안에서부터 변화되어 가는 손 부위를 운동하고, 오늘 버터야 될 근육들을 다져준다. 몸의 근육이 노동 리듬에 굳어지지 않고, 사유 감각이 반복된 생활 리듬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자기 극복은 건강한 몸에서 출발한다고 하지 않았나.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사람은 덮쳐오는 외부세계의 광폭한 리듬에 삶의  감각을 흡수당하지 않고, 자신의 몸인 기억, 감각, 사유, 느낌, 지식 등으로 외부세계의 사건을 연결해 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지나가다 찍었다. 몇 년 전부터 햇볕이 강해져 수박을 종이로 감싸줘야 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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