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야! 나 또 왔어, Prologue
Prologue
다시 제주에 온 지 3일째...
저번 제주 관련 글도 Prolgue만 써놓고 미루고 있었는데 또 제주에 온다고 Prologue를 쓰고 있다.
올해 기분 좋은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승진을 했고 고과도 잘 나와서 연봉도 꽤나 올랐다. 그런데 그중에 가장 기쁜 것은 안식월이다. 우리 회사는 임원을 제외하고 과장 진급 때부터 1개월의 안식월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승진을 한 후, 안식월 계획을 달라는 인사과 요청만 기다리고 있다가 후다닥 4월 말부터로 신청했다. 안식월 가는 1개월 동안 업무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되니 이거 저거 준비해놓고 하다 보니 안식월이 다가왔다.
사실 안식월이 결정되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와이프랑 협의해서 제주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었다. 와이프는 2주 정도 푹 쉬고 하고 싶은 일들하고 오라고 했지만 일하는 와이프 혼자 2주나 내버려 두기 뭐해서 1주로 잠정 합의를 했다.
그리고는 숙소와 비행기, 렌트카까지 일사천리로 예약했다. 4월 24일부터 4월 29일까지 6일간의 제주 여행이 결정되었다.
이제 코로나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는 분위기고 해서 해외도 생각해 봤지만 제주만큼의 만족감을 줄 만한 곳이 딱히 없었다.
이번에도 나는 올레길을 걸을 예정이었다. 예전에는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에서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이동성이 너무 안 좋았다. 배차 간격도 너무 길었고...
그래서 작년 여름 제주에 올 때처럼 차를 배에 싣고 오려고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4월 말이 5월 초 성수기를 앞둔 비수기인 걸까? 모든 비용이 너무 쌌다. 비행기값, 숙소값, 렌트값 다 합쳐도 차를 배에 싣고 오는 비용보다 저렴했다. 그러면 고민할게 뭐 있나? 바로 다 예약해 버렸다. 그렇다고 내가 질 떨어지는 숙소나 차를 대여한 것도 아닌데... 아낀 돈으로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겠다.
한동안 제주에 올 때 여러 조합으로 왔었다. 가족들과도 왔고 아버지랑 아들만 데리고도 왔고 회사 동기와 친구들과도 왔었다. 나 혼자 제주는 오랜만인 듯하다. 사실 이번에도 아버지를 모시고 둘이 제주에 와 볼까 했다. 하지만 와이프의 혼자만의 시간도 즐겨보라는 충고에 혼자 오기로 결정했었다.
역시 와이프 말은 잘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