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과 함께 떠난 5주간의 남미 여행 이야기, <왜 지금 남미>
남미로 여행 가기를 참 잘 했다.
2018년 5월. 대학교 3학년. 22살.
진로의 문제를 앞두고, 막연한 두려움만 눈덩이처럼 쌓여가던 시점.
나에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
지금은 26살이 되었으니, 무려 4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어제처럼 생생히도 떠오는 기억들이다.
그때 그 무모한 여행길을 뚫어내며 느꼈던 것들이 여전히 나를 살아 숨쉬게 한다.
스마트폰 데이터까지 끊어버리고
종이지도 하나를 손에 든 채 남동생과 둘이서 떠났던 5주 간의 남미 여행 이야기.
그 험난한 여행길을 헤쳐내다보면 이토록 불안정한 나 스스로에 대하여
흔들리지 않는 용기와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에세이는 여행 정보 책자라기 보단, 내가 느낀 내용들을 긁어 모은 인사이트집에 가깝다.
당시 교내 책 출판 프로젝트에 선정된 적이 있는 에세이지만 브런치에도 옮겨 적는 이유는
바로 다음 해에 떠난 텍사스 주립대 교환학생 시절
길거리 노숙인에게 노트북을 도둑 맞는 바람에 도서의 원본 파일이 날아가버린 덕이다.
한 번 쯤은 다시 복기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실천에 옮겨본다.
내가 남미를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그냥 부딪혀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의 끝에서 나에 대한 용기와 확신을 얻고 싶었기 때문에.
가벼운, 그러나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22살과 20살. 이제보면 너무나도 어리고 철없는 나이인데
두 남매의 여행을 믿고 허락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가장 큰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2018.6.26.화
남미 여행의 시작.
하나 뿐인 내 남동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