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건 좋은 기획이 아니다
Q. 디저트 레시피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너무 복잡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요.
블로그에 레시피를 공유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도 쉽게 만들어보고 도전해보길 바라서예요. 제빵사가 아닌 이상 대부분은 제빵 지식은 물론 제빵 기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흔하죠. 저 또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탠드 믹서가 없어 손으로 반죽했거든요.
레시피만 보고 포기하지 않도록 쉽고 간단하게 디저트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언젠가 이 레시피들을 모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디즈니 베이킹북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에요.
Chelsey Satterlee's Interview, Blogger of ‘Drop of Disney’’, 매거진B (Disney편)
https://dropofdisney.com/
뜬금없는 타이밍에 새삼 ‘복잡하지 않게 기획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준 인터뷰.
디즈니 캐릭터, 테마파크 등에서 영향을 받아 다양한 디저트 레시피를 공유하는 푸드 블로거의 인터뷰 내용을 읽다가 느낀 점 하나가 있어서 기록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레시피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복잡하기 않게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노력한다는 주인공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내 모습이 겹쳐 떠올랐다.
내가 맡고 있는 업무들은 특성상 기획 역량(특별히 창의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이번 주는 그 업무를 수행하면서 아이디어는 좋은데 너무 ‘복잡하여’ 좀 더 ‘간략하게’ 수정하라는 피드백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것.
오늘 잠자기 전 읽은 인터뷰에서 마치 그녀가 (나의 3번째 사수로서 피드백을 해주듯…) 아이디어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 했다. 내가 기획하는 어떤 아이디어의 본질적인 목정성에 맞추어, 불필요한 요소는 똑똑하게 가지치기 하고 핵심만 남겨 완성하라고~
그렇게 정돈된 형태가 결국 보고를 받는 사람에게도, 이 아이디어를 향유할 대상자(타킷)에게도 ‘끌리는 기획’이라는 사실을, 안그래도 실시간으로 깨달아가고 있던 터였다. 이렇게나 친절하게 퇴근한 나에게로 한번 더 ‘심플해져 보라’는 메세지를 날려주니, 앞으로는 정말 불필요한 요소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치워내면서 아이디어의 핵심을 부각시키는 기획력을 재정비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부로 하나 더 배웠으니 이전보다 더 잘해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