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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리 Jan 18. 2023

베이비시터와 함께 하기로 결심했나요?

'아이를 남에게 맡긴다.'

이 문장의 무게감이 느껴지시나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냥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일 겁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보는 이 문장의 무게는 어마어마합니다.



2019년 첫 복직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베이비시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베이비시터를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전혀 모른 채였습니다. '베이비시터 구하기', '베이비시터 업체'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서 이 출처, 저 출처에 조각조각 있는 정보들을 모으고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조각난 정보들이 척박한 베이비시터의 세계를 방증하는 것 같아 덜컥 겁도 났습니다. 그로부터 만 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수십 명을 면접 보았고, 우리집에서 근무한 베이비시터만 6명입니다. 돌이켜보면 참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베이비시터 구하기, 베이비시터와 살아가기, 잘 헤어지기까지 모두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제가 바라던 책이었기에 직접 브런치북으로 연재해 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3월에 출산을 앞둔 만삭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는 임신, 출산을 빨리 한 편이라 본의 아니게 친구들에게 엄마 선배가 되었습니다. 친구는 대기업에서 한 직무로 오래 근무하며 최근 과장이 되었습니다. 직장인으로만 살아온 자신의 삶에 엄마라는 역할이 추가되는 것이 기대가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아기용품 준비 등 바로 앞에 산적한 과제들보다도 돌쟁이 아기를 맡기고 출근할 1년 후가 더 막막하다고 말하더라구요. 베이비시터를 구하면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지, 친정엄마도 자주 도와주실 텐데 베이비시터가 불편해하지는 않을지, 면접 때는 특히 어떤 점을 봐야 하는지 등. 친구가 쏟아낸 질문은 4년 전의 복직을 앞두었던 과거의 제가 궁금해하던 질문들이었습니다.



워킹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다시 마주칠 상사도, 다시 해야 할 업무도 아닌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입니다. 이런 본능적인 두려움을 이겨내고 베이비시터를 구하겠다는 결심을 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브런치북 <워킹맘과 베이비시터의 세계>에서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워킹맘과 베이비시터가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쓸 예정입니다. 베이비시터를 구하고, 함께 육아하고, 잘 헤어지기까지 워킹맘과 베이비시터가 겪는 사실적인 세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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