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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소아 Mar 02. 2024

관계자만 모르는 3대 미스터리

2024년 2월 8일(춥고 흐림)

  7일 아시안컵 축구시합 4강전을 보면서 우민이 깨닫게 된 게 하나 있다. 국민은 다 아는데 오직 관계자만 모르는 3대 미스터리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첫번째는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님의 지도력에 젬병이라는 것이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꾸준히 봐온 대다수 축구팬은 진작부터 눈치 챈 것이다. 최근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 부진을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특히 조별예선과 4강전에서 두 차례나 만난 알 우르둔(요르단)에게 2 대 2 무승부에 이어 0 대 2로 완패함으로써 상대팀 분석과 수읽기 능력에서 한국 감독이 얼마나 무능한지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축구협회 사람들만 여전히 이를 모른 척한다. 그러면서 우승은 못시켰지만 4강까지 올려놨으니 나쁜 성적 아니라고 강변한다. 


  두 번째는 한국 대통령의 부인 되시는 분이 영부인감이 못된다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디올백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대통령 당선 전부터 불거진 주가조작 및 부동산 투기 관련 문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로 실체화됐고 현직 대통령의 장모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디올백 문제만 놓고봐도 70% 이사의 국민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여당 비대위 지도부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헌데 유독 '윤핵관' 내지 '윤핵관이 되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만 모르거나 모르는 척 한다.


  세 번째는 한국 갑부 관련 재판이다. 국민 대부분은 그가 1등 기업의 대주주 자격 승계를 위해 불법과 탈법을 저지는 것을 안다. 그를 위해 정치권과 법조계 상대로 엄청난 로비를 했고 그 와중에 박근혜 정권과 정경유착이 발생해 그 난리가 벌어진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 헌데 유독 업계 관계자와 재판 관련 법조계 관계자만 법리상 무죄라고 견강부회와 곡학아세를 일삼는다. 허긴 검찰총장 시절 기소해놓고선 대통령이 되고나서는 정작 그 장본인과 먹방 찍기 바쁜 현직 대통령을 보며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려는 법조인(이라 쓰고 밥조인으로 읽는)이 얼마나 될까?


  3가지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는 결국 하나라고 우민은 생각했다. 권력을 쥔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문제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떠들어 대 여론의 풍향계를 바꾸면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뭘 바라고 그럴까? 바로 이권이다. 


 축구 감독 선정에 관련된 축구협회 임원들은 문제를 인정하면 책임을 져야한다. 여기에 이권도 얽혀있다. 임기 보전을 못해주면 100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계약 조항도 있다. 깜냥은 못되는데 이름값만 유명한 사람을 데려오면서 어이없는 단서조항까지 달았으니 무능함이 하늘을 찌른다. 어쩌면 자신들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부비트랩 아니었을까라는 것이 우미의 의심이다.


  영부인 쉴드 치기 바쁜 사람들 역시 염불보다 잿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영부인에게 잘 보여야 대통령 눈밖에 나지 않고 그래야 총선에서 공천을 받거나 현 정부에서 한 자리 꿰 찰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에 그렇게 육탄 방어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일컫는 왕조시대 용어가 우민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간신배!


  갑부의 재판 관계자들이 대다수 국민 눈에 보이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하나다. 갑부네 떡 아니면 떡고물이라도 받아먹기 위해 침을 질질 흘리기 때문이다. 배고파서 빵이나 라면을 두어 번 훔쳐 먹은 사람에겐 죄질이 나쁘다면서 중형을 때리는 냉혈한들이 3대째 대대손손 탈세와 배임, 횡령죄를 반복해 저지르는 가문에 대해서만큼은 가중처벌이란 것을 적용하지 않는 이유다. 그런데 그걸 아는지 모르겠다. 그 1등기업이 최고의 매출과 수익을 올릴 때는 정작 그 갑부 부자가 옥살이를 하고 있을 때라는 것을.



#우민은 '어리석은 백성(愚民)'이자 '근심하는 백성(憂民)'인 동시에 '또 하나의 백성(又民)'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붙인 별호입니다. 우민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 가까운 '맨스플레인'에서 벗어나보자는 생각에 제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하려는 글쓰기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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