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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터 Chester Apr 01. 2024

일시정지(STOP) 개념은 어디로??

쉬운 도로가 안전한 도로: 기본 중의 기본이 사라진 한국 도로

한국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영상을 보면 아주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의 흔한 사고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이런 유형의 사고가 난다고 한다.


후진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 일시정지(STOP) 표지판을 설치한다. STOP 표지판을 보게 되면 운전자는 완전정지를 하고 전방/좌우를 확인한 후 출발해야 한다. 

STOP 표지판이 있음으로서 주도로/부도로가 구분되고 사고 발생시, 한국처럼 누구 도로가 넓은지, 누가 먼저 진입했는지, 빨간색/노란색 점멸등인지 등을 따질 필요없이 STOP 표지판을 어긴 운전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되게 된다. 책임이 아주 명확해지기도 하고, 운전이 아주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한국에서는 도로표지의 기본 중 기본인 일시정지 표지가 (거의) 없다. 그러기에 사고영상을 보면 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사고가 너무 흔히 일어나게 된다.

한국에서는 교차로 사고가 43% 정도 발생하고 있고,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의 사고가 그 중 절반 정도라고 하니 전체 사고의 대략 20% 수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볼 수 없는 일시정지 표지판을 한국 도로에서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 표지판은 원래 취지를 벗어나 희한한 곳에 설치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래는 한국 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일시정지 표지판 예로 도로 관리자는 표지판의 의미를 알고 설치했나 아주 강한 의구심이 들게 된다.


신호등과 함께 설치되어 있는 STOP 표지판. 횡단보도라 정지하라는 듯 한데.. K-도로의 코메디


여기도 마찬가지..

정황상 횡단보도가 있으니 멈추시오라는 의미인 듯 한데 K-도로만의 방식이다

여기의 일시정지 표지판은 어떤 동선에 맞추어 설치한건지 미스테리한 곳이다. 

설치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버스 정류장에 일시정지하라는 건지?


신호등 한 가운데에 달려 있는 정지(STOP) 표지판. 표지판 아래에 뭔가 써 놓았다. 너무나 K-도로다운 코메디이다.

이 상황에서는 가야 하는건가, 일시정지 후 가야 하는건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일시정지 표지판. 한국 표지판답게 높이가 꽤 높다..

이 표지판을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지만 만약 사고가 났을 때는 그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래는 경찰청에서 발행한 매뉴얼의 한 페이지로, 주도로/부도로를 구분하기 위해 일시정지 표지판을 설치한 예시가 실려 있다. 이 매뉴얼의 다른 페이지에는 어떤 경우에 일시정지 표지판을 설치해야 하는지 설명이 나와 있으나 실제 도로에 이 기준이 적용된 곳은 거의 없다. 


왜 한국 도로에는 일시정지 표지판이 거의 없는지 경찰 쪽에 질문해 보았더니 나라마나 다른게 아니냐 등등 답 아닌 답을 들었다. 참 신비스러운 한국이다.


자동차가 발명된 후 차량이 많아지며 교차로에서의 안전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일시정지(STOP) 개념. 선진국에 운전해본 사람은 이 일시정지 표지가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한지 안다. 이런 기본적인 개념이 왜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고 개발되지도 않았을까? 


https://youtu.be/6SYlVaT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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