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람 든 사람이 아닌 된 사람이 되어라.

by 꾸주니작가


딸아, 난사람 된 사람이 되지 말고
된 사람이 되어라.


친정아빠의 편지 중에서







‘난사람, 든 사람, 된사람’이란 말이 있다. 사람의 어떠함을 특징짓는 용어 중 하나다. 난 사람은 말 그대로 유명한 인물을 의미한다. 정치나 경제 또는 문화 예술 분야 등에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든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한국의 스카이 대학(sky,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일컫는 말)을 나온 후 이름 있는 외국대학을 졸업한 이다. 된 사람은 인격이 훌륭한 이를 말한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또 언제나 만나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위 세 사람 중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교과서 방식대로 말하면 ‘된사람’이다. 난사람, 든 사람도 좋지만 결국은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우리는 정말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자식은 난사람, 남편은 든 사람, 가까운 주변 인물은 된 사람이면 좋겠다고 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친정아빠와 학창 시절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었다.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이다. 친정엄마는 감성적이셔서 연애시절에도 아빠와 싸우고 나면 편지로 화해를 했다고 한다. 그런 엄마 덕분에 나도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닮았다. 지금의 신랑과 썸 타는 시절에도 엄청난 편지를 주고받았다. 간단한 쪽지로 시작해서 한 장의 편지까지 고백을 받을 때도 수줍음이 많은 신랑은 편지로 대신했다.


편지가 더 감동적이었다.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그 사람의 진심이 들어있다. 대부분 아빠와 딸이 친하게 지내며 결혼하기 전까지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참 복 받은 환경에서 자랐다. 부모님의 사랑스러운 양육으로 지금의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것 같다.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누군가에게 거절하는 사람보다는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성실하게 살아오며 꾸준함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계신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부지런함도 새벽 기상을 하며 하루를 계획하시는 아빠의 모습에 본받았다. 첫째 딸이어서 더 닮고 싶었던 것도 있다. 아빠의 기대에 져버리지 않기 위해서 그럴 수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영향이 틀림없다. 지금 내가 새벽 기상을 하며 공부하는 습관도 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전하고 싶다. 엄마의 직업이 선생님이라는 것도 아이들은 언니, 오빠를 가르치는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준다. 선생님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며 엄마의 공부시간을 허락해주는 딸이 너무 고맙다.



결국 아버지는 나에게 된 사람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신 것 같다. 그 사람의 인격을 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발자취를 보면 된다. 나는 사람을 믿을 때 기준이 발자취이다. 어떻게 걸어가고 있는지를 보면 인격이 보이게 된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그 실수를 어떻게 풀어가는 것도 인격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된사람 중에 부정적인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결혼을 한 뒤 경제적으로 힘들 때에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타인에게 나누며 행복감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왜 내게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정서적인 부분을 무려 주려고 애썼는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에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 없었다. 밝게 웃고 있는 두 딸의 모습을 보니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바닥을 가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버티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출발의 시작은 '나의 초심으로 돌아가자'였다.


지금 힘들더라도 나의 마음을 다스리며 컨트롤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한 순간에 인격이 망가지는 사람도 많이 봤다. 힘든 내 상황이 싫어서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다.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내 삶의 기준은 된 사람이다.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며 성장하는 바쁜 시대에 나를 알아가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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