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므므강 Jul 20. 2023

#3-1 번외. 희망과 절망 사이

<날개를 품는다>

희망이란 절망에 달린 날개에 불과하다.

희망이 클수록 절망은 훨훨 날아오른다.

더 높게 더 멀리.


자꾸만 자라는 내 날개를 몸 안으로 자꾸 꾸겨 넣었다.

활짝 펼쳐질까 두려웠다.

절망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태양까지 닿을까 봐 불안했다.

그래서 나는 날개가 없다고 억지로 꺾어 접고 다녔다.


커지는 날개를 견디지 못하고 무심코 펼치면 절망이 바람 타고 날아오를 거다.


날개가 있으면 꿈틀대고 싶잖아.

뭉게구름도 타보고 무지개의 색을 묻히고 싶잖아.

비구름을 헤쳐나가고 태양에 몸을 말려보고 싶잖아.


그러니까 희망이란 날개를 키우지 말자

넘어져도 멀쩡할 땅에 붙어 다니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