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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스타시아 Jan 10. 2021

꽃길

새해벽두

소복소복 눈이 내린다.


온길을 덮고

온세상에 피어난 눈꽃밭.


멀리서 보면 하얗고 깨끗한

가까이하면 투명하게 녹아버리는

가까이 할 수 없는 꽃.


서둘러 내 발자국도 남기려

어린아이처럼 이내 채비를 한다.


눈꽃길만 걷는 한 해가 되길

눈꽃처럼 사는 한 해가 되길


어린 아기 처럼 맑은 눈꽃향

온 몸 머금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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