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9. 16 명동예술극장
“연극 <앨리스 인 베드>는 그런 앨리스가 자신의 상태를 자기 언어로 기록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아픈 몸과 정신을 진단하는 외부의 시선을 거부하는 것, 침대에 누워있는 존재를 해석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저항하는 것,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오롯이 스스로를 대면하고 모두를 그의 세계로 데려오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손택의 희곡을 다시 읽어냈고, 현실과 기억, 꿈, 상상, 나아가 과거와 미래를 제 뜻대로 불러오고, 새로 써 내려가는 침대 속 앨리스의 권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p.15
“I think I have been preparing to write Alice in Bed all my life.
A play about women's problems and impulses, and ultimately a play about imagination.
The reality of spirit imprisoned. The triumph of imagination.
However, an imaginary victory is not nearly enough.”
“난 내가 평생 <앨리스 인 베드>를 쓰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지닌 문제와 충동에 대한 연극, 그리고 궁극적으로 상상력에 대한 연극.
갇힌 영혼의 현실. 상상력의 승리.
그러나, 상상 속의 승리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앨리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막내오빠가 말했지.
“지난 두 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두 주였어.” 하고 말이야. (마가렛과 에밀리를 바라보고 깔깔 웃기 시작한다.) 그래, 미친 거야, 그렇지 않아?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해 줘야 할 거야. 아빠는 고상한 원칙을 가지고 계셨지. 아빠는 우리가, 글쎄, 다른 사람 같지 않길 기대하셨지.
ibid, p.86
젊은 남자: 난 동물이 아니에요. 알죠? 나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란 말이에요.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 수전 손택 저, 배정희 역, 도서출판 이후, pp.13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