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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표탐구자 Dec 09. 2021

발표 공포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2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담당자'였던' 이의 강의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 있다.


"00사업 공고에 담당자 전화번호 나와있잖아요. 헷갈리는 것, 궁금한 것 있으면 꼭 전화하세요. 그러라고 써 놓은 거예요. 예전(?)과 다르게 담당자는 문의 전화가 오면 친절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어요. 어려워하지 마세요."


프레젠테이션(이하 발표와 강의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겠다)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청중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는 더욱 그렇다.




0. 청중에 대해 모르니까 무서운 거다


많은 프레젠테이션 관련 서적에서 가장 중요시 다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청중분석이다. 이것이 잘 안 되어 있는 상태 '내 발표를, 나의 강의를 들어줄 사람이 누군지 잘 모르는 것' 무대공포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듯 '무서워 보이는 건' 그나마 났다. '안 보이니까' 더 무서운 거다.


1. 담당자는 어디든 있다


그게 발표나 강의를 의뢰한 사람이던 인사담당자던 말이다.


물론 인사담당자와 같이 특히 부담스러운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잘 보여야 할 거란 생각이 클 테니까. 하지만 더 잘하기 위해 질문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리고 보통 '당신과 직접 연락이 가능한 담당자'는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평가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도 많다. 나는 되려 이런 시도를 하는 중에 생각지도 못한 꿀팁(?)을 얻은 경우도 있었다.


2. 문의를 하되 준비하고 문의하자


막상 담당자와 연락이 되었을 때, 다짜고짜 즉흥적으로 질문을 하다 보면 통화를 끊거나 메일 상의 회신을 받고 후회하기 마련이다. 물론 추후 다시 연락하여 물으면 좋겠지만 하나의 용건으로 너무 잦은 연락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죄는 아니지만). 그러니 미리 질문을 준비하자.


3. 준비할 질문은 대강 이런 것들이 있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발표 장소와 관련된 내용은 제외


1) 청중의 규모

- 많아야 일이십 명 있겠지 하고 갔다가 청중이 백여 명 넘게 들어찬 강의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더 떨었다)는 어느 강사의 글을 본 적 있다.


2) (거창하게는) 인구통계학적 특성

- 특정 연령이나 성별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면 그에 맞춰 톤앤매너를 준비할 수 있다. 특정한 구성 중심으로 된 청중이 이해 못 할 은어나 싫어할 요소, 혹은 개그코드들을 사전에 뺄 수도 있다.


3) 발표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

- 청중의 발표 주제에 대한 이해 수준을 알아야 그 수준에 맞게 준비할 수 있다. 다 아는 내용을 읊는 발표자,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는 발표자를 흥미로운 눈으로 봐줄 이해심 많은 청중은 별로 없다. 청중이 어수선하면 발표자는 100% 흔들린다.

-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강제로 모인 청중도 있다. 청중에게 평가받는 발표가 아니라면 이런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면 된다. 그들은 어차피 발표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것이다.


4) 발표자가 모르는 청중의 특징

- 발표자의 추정만으로는 청중을 파악할 질문을 다 준비할 수는 없다. 기존 다른 이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중의 반응은 어땠는지? 혹시 소수의 청중이라면 그들의 직업, 직책이나 성향 등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지? 혹시 청중과 관련해서 미리 참고할 만한 것은 있는지? (특히 이 질문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은근 중요하다.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꿀팁이 나올 수도 있다. 밑져야 본전이니 강추다.)


5) 기타 각자 상황에 맞는 궁금한 모든 것

- 앞서 언급한 포괄적 개념의 예시들을 제외한 각자 상황에 맞는 나름의 디테일한 질문들을 해보길 바란다. 디테일한 질문들의 답을 많이 얻을수록, 당연히 청중에 대한 감을 더 잡을 수 있다.


4. 질문이 많을 때도 준비하자


전화로 다 묻기에 질문의 양이 많다면 이메일로 회신을 요청할 수도 있다. 단, 아무리 질문이 많아도 일단 통화부터 하는 것이 좋다.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발표자의 진정성 어필 차원이다. 그래야 좋은 답을 회신받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질 테니 말이다.




발표 공포를 줄이는 현실적 방법은 미리보기다. 후회 없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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