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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표탐구자 Nov 29. 2021

발표 공포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1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가 뱀을 쫓으려는 손자 데이빗에게 말한다.

"얘~ 데이빗아, 놔도~"

"보이는 게 안 보이는 것보다 더 나은 거야......"




화상교육이나 회의가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당연히 프레젠테이션도 이루어진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대면 프레젠테이션 또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발표는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거다.


앞으로 많이 하게 될 '대면' 프레젠테이션 시 발표 불안, 공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그리고 그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보너스로 얻게 되는 것들을 정리해본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진리'는 빼고 얘기할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PT 장소 사전 답사


[익숙하다 생각하는 곳이 발표하는 곳일 때]


주로 학생들이 익숙한 장소, 즉 교실(강의실)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을 앞두었을 때도 사전 답사를 할 필요가 있다. 어디를 답사해야 할까? 바로 교단(발표를 할 예정인 위치)이다. 평소 학생들은 교실에서 선생님을 바라보며 수업을 듣는 입장이다. 평소 교단에 서서 학생들(청중) 쪽을 바라볼 위치에 설 일이 별로 없다. 쉬는 시간이던 공강 시간이던 그 위치에 먼저 서 보면 수업을 듣기만 했던 입장에서와는 상당히 다른 교실의 광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미리 체험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본인을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에게 한 두 마디 해보며 시선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전혀 처음 가보는 곳이 발표하는 곳일 때]


어떻게든 PT 장소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최 측의 양해 혹은 허락을 얻고 직접 가보는 것이다. 발표자가 서게 될 위치, 그 위치에 섰을 때의 느낌, 청중이 들어설 공간의 크기, 슬라이드가 비칠 스크린이나 모니터를 기본으로 각종 기자재의 유무와 그것들이 실제 사용 가능한 지의 유무 등등을 체크해야 한다.


만약 PT 장소에 미리 가볼 여건이 안 된다면, 해당 행사의 담당자를 졸라서라도 앞서 언급한 것들을 포함 최대한의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PT 장소의 사진을 얻으면 좋다. 간접적으로라도 '미리 가서 준비'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주최 측에서 PT 장소를 의도적으로 비공개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행사 담당자들은 PT 장소에 관한 정보를 문의하는 이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물론 그들이 귀찮아하고 다소 불쾌하게 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조금이라도 더 성공적인 발표이니 기꺼이 시도해야 할 일이다.



사전 답사를 통해 보너스로 얻게 되는 것


[폰트 슬라이드  요소들의 사이즈 기준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청중에게 읽히지 않는 글자나 이미지 등은 의미가 없다. 현장 답사 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가 비칠 스크린이나 모니터의 크기, 청중이 앉을 위치, 그 청중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앉을 것인지를 대강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그를 바탕으로 가장 뒷줄의 사람도 인식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 내 폰트 사이즈, 그림 등 각종 요소들의 크기를 조정하면 된다.  


간혹 PT를 하며 슬라이드 내 콘텐츠가 누가 봐도 작고 잘 안 보일 거 같을 때, 이미 제공된 책자나 인쇄물 등을 함께 봐달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이러면 발표자나 청중이나 서로 산만한 분위기만 만들게 된다. 발표자는 본인이나 슬라이드를 보지 않고 책자 따위를 들여다보는 청중을 보며 과연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는가 의문을 가지게 되고, 청중은 대체 무얼 봐야 할지 헷갈리는 상황이 된다. 청중이 어수선할수록 발표자는 더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 발표자가 어느 정도 주도적으로 청중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판단하면 청중에게 필기나 각종 인쇄물 따위를 보는 것을 발표 시간 동안만큼은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 더 좋은 방법은 청중의 주의를 분산시킬 요소들을 처음부터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에 주면 된다. 발표 초반에 청중에게 먼저 말해두면 더 좋다.




이 글 도입에서 적다만 영화 미나리 속 할머니(윤여정)의 대사가 있다.

"보이는 게 안 보이는 것보다 더 나은 거야. 숨어 있는 것이 더 위험하고 무서운 거란다."


발표에 대한 불안과 공포도 숨어 있는 것들, 우리가 모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사전에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을 얼마나 먼저 더 보아두느냐(알아두느냐)에 따라 실제 프레젠테이션 진행 시 그 정도의 차이가 크게 날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다면 당장 이것부터 알아두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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