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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Jun 24. 2024

꿈에도 나올 그 말 "내가 먼저야!"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대부분의 상황에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고 가끔 형제로서의 우애를 보여줄 때도 있어서 대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둘째의 "내가 먼저야"가 심해졌어요.

같이 씻기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도 내가 먼저야하면서 밀치고 나가고

과자를 줘도 내가 먼저야 하면서 제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고

양치질도 내가 먼저 할 거야 하면서 먼저 해달라 그러고

자기가 먼저 못하게 되면 대성통곡을 하면서 한동안 떼를 써요.


시도 때도 없이 내가 먼저야를 외치는 바람에 정신도 없고 정말 꿈에 나온 적도 있어요.

하루하루 돌아가면서 순서를 정해주는데 막무가내네요.


둘째가 푹 빠져버린 '내가 먼저야'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이들의 필수 코스인 '내가 먼저' 시기에 진입을 했네요. 성인의 시선으로 볼 때는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것을 잘 경험하고 잘 다루면서 아이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시기보다는 잘 거쳐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먼저 연년생이라 가정 내에서 경쟁상황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인지적으로 가장 먼저 하는 것에 몰입이 되어있고 그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가정 내에서나 기관에서나 아이들의 경쟁심을 부추겨서 빠르게 행동을 하게 만들고 상황을 해결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거 제일 빠르게 해 볼 사람?"

"누가 누가 먼저 할 수 있나?"


아마 돌이켜보시면 아이들의 경쟁심을 이용해서 조금은 편한 육아를 하신 경험이 분명 있으실 거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먼저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쓰는 말을 좀 바꿔보시면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빠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멋지다!"

"빨리 끝내는 것보다 꼼꼼하게 이를 닦는 게 더 좋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밥 먹으니까 너무 멋지다!"


이렇게 격려와 인정받는 포인트를 바꿔보시면 아이들의 행동이 점차 변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단기간에 변화는 어렵겠지만 인내심을 가지시고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해주신다면 남겨주신 걱정은 곧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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