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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Oct 29. 2024

두 돌 아기의 미디어 중독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아기가 돌이 되었을때 쯤 우울증이 왔어요.


남편이 좀 바쁜 직장이라 새벽에 나갔다가 자정 다 되어서 퇴근하는게 일상이다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엄마로서 아기랑 같이 어떻게든 지내보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그런 것들이 쌓였나봐요.


지금 돌아간다면 절대 안 그러겠지만 그 때는 정말 쇼파에 30분정도만이라도 누워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기에게 TV를 틀어주게 되었어요.

아기는 TV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며 꼼짝도 안했고 저는 마침내 해방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그 자유 시간을 누렸어요.


그런데 그게 편해지다보니까 아기에게 TV를 보여주는 시간이 30분이 한시간이 되고 한시간 반이 되고 빈도도 점점 늘어났어요.


그래서인지 지금 아기는 영상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어요.

밥도 안 먹고 양치도 안 하고 차를 타지도 못해요.


다 제 탓이에요. 늦었지만 고치고 싶어요.





육아가 쉬운 사람은 없고 모두가 100% 만족하는 육아를 하지 않습니다.

먼저 죄책감을 너무 느끼지 않으셨으면 해요.


만약 미디어 노출이 과하다고 판다이 되신다면 지금부터 습관을 만들면 됩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고 빠르게 될 것이라고는 말씀 안드려요.


두 돌 아기의 경우 하루 한 시간 이내로 미디어 노출 하는 것을 권하기는 합니다.

너무 장시간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것은 아기의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너무 많거든요.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내용들을 조금씩 실천해주시면 아기의 습관은 교정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먼저 불가피하게 미디어 노출이 되더라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세요.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라고 다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폭력적인 내용이나 부적절한 언어가 나오는 콘텐츠가 너무 많거든요. 교육적인 내용이 담긴 프로그램이나 아기의 흥미를 유발하는 동요, 그림책 등이 나오는 콘텐츠를 보여주세요.


그리고 아기가 미디어에 노출될 때 방치하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불가피하게 미디어를 보여주더라도 꼭 함께 시청하세요. 아기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야기에 대해 말해보고 소통하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미디어를 보여주는 것이 내 쉬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다못해 내 무릎에 앉혀서 아기의 체온을 느끼고 맑은 눈을 관찰하고 집중한 아기의 손과 다리를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아기는 엄마와 정서적 교감을 느끼고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미디어를 보는 규칙적인 시간을 정하세요. 미디어 시청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하세요. 당연히 처음에는 격렬하게 반응이 있겠지만 아기에게 약속을 인지시키고 절제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아기의 투정이 심하다고 못 이긴척 보여주면 습관 형성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아기에게 미디어 시청은 끝났고 이제 엄마와 재미있는 놀이를 할 시간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해주시면서 책을 읽어주시거나 놀이를 함께 해주세요.


또 미디어 노출시 아기의 반응을 살피세요. 아기가 미디어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즉시 시청을 중단하세요. 우리는 이해가 안되지만 아기 입장에서 충격적이거나 무서운 장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기의 표정이나 말소리를 포착해서 아기의 부정적 정서 형성을 사전에 막아주세요.



아무리 뽀로로가 대통령이고 티니핑이 대세라도 아기의 가장 큰 즐거움과 놀이는 결국 부모와의 교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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