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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y 08. 2024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6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한 달 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동네 자체가 달라지는 거라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유치원도 바뀌게 될 것 같은데요.

6월이면 아이들이 이미 서로 많이 친해져 있을 시기인데 저희 아이가 중간에 들어가서 적응을 못할까 봐 걱정이에요.

좋은 기회에 이사를 한 건데 괜히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가 잘 지내던 유치원을 떠나 새로운 유치원에서 겉돌까 봐 신경 쓰이네요.

남편은 한 시간 거리이기는 하지만 본인이 등하원 책임지겠다며 아이가 적응 문제가 있을 거 같으면 기존 유치원 계속 다니게 하는 것도 괜찮다는데.. 그것도 좋겠다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 아이 괜찮겠죠..?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사는 아이에게 굉장히 큰 일입니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없어지고 집안 환경부터 동네, 친구까지 모두 새로워지고 거기에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난데없이 투정이 많아지거나 잠을 안 자고 식사를 거부하는 등의 상황이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먼저 기존 유치원을 계속 다니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아요. 하루 두 시간 정도를 차에서 보낸다는 것인데 체력적인 것도 그렇고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소중한 시간이 등하원 시간으로 소비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먼저 지금부터 아이에게 앞으로 올 상황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해주세요. 아이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름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걱정스러운 말투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펼쳐질 장점 위주로 말씀해 주신다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제 엄마 아빠랑 새로운 곳에서 살게 될 거야. 거기는 놀이터가 진짜 크대. 그네가 4개나 있어서 이제 기다릴 필요 없어. 맨날맨날 그네 실컷 탈 수 있겠다 그렇지?"


"몇 밤 더 자고 나면 새로운 유치원에 가게 될 거야. 거기서는 00 이가 좋아하는 노래 부르기 수업이 많대. 엄마랑 집에서도 노래 연습 더 많이 해볼까?"


이렇게 아이에게 새로운 곳에서 펼쳐질 환경들을 미리 알려주시고 긍정적인 기대를 키워주시면 적응이 훨씬 쉬워집니다.


또한 평소 아이가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새로운 것이나 자극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인지 낯선 환경을 부담스러워하고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아이인지 우리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 보실 필요가 있어요.


전자의 경우라면 앞서 말씀드린 것 정도만 해주셔도 새로운 선생님이나 유치원 친구들과 무리 없이 지내고 적응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을 거예요.


다만 후자의 경우라면 조금 더 부모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새롭게 다닐 유치원을 미리 가서 선생님과 인사도 하고 반의 환경이 어떤지 둘러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함께 관찰하면서 아이의 적응을 미리 도와주세요. 여기서도 여전히 새롭게 다닐 유치원의 장점을 계속 말씀해 주시면 아이의 적응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의 기대감도 키울 수 있어요.


"여기는 00 이가 좋아하는 딸기가 간식으로 자주 나오네~"

"유치원 옆에 큰 마트가 있네~이제 엄마랑 하원하면서 저기 가서 맨날맨날 구경하면 되겠다~"


본격적으로 등원을 시작한 후에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예전 유치원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예전 유치원과 지금 유치원의 공통점을 찾는 놀이를 해주세요. 예전 유치원에서 좋아했던 장난감과 비슷한 장난감 찾기라든지 친했던 친구와 닮은 친구를 찾아보기 등 기존의 좋았던 경험을 새로운 환경과 연결해 줌으로써 아이의 불안감을 낮출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여유로운 마음입니다. 성인인 우리도 새로운 곳에 가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이고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부모의 초조함과 걱정으로 아이의 불안감을 되려 키우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하루 적응하는 아이의 모습을 더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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