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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미 May 30. 2023

온실 속 화초에겐 행운이 오지 않는다.

인생 보드게임 8장 행운


한때 삼성물산은 신입사원을 혹독하게 훈련하기로 정평이 자자했다. 소문은 늘 그렇듯 살이 붙고 또 붙어 지하철에서 양말을 팔아오게 시킨다는 진위가 불분명한 다양한 각색으로 번져나갔다. 그럴수록 취업 준비생들은 어쩔 TV를 외쳤을 것이다. 들어가자니 심신이 으스러질 거 같고, 외면하자니 삼성이라는 타이틀이 아쉽고.      

과연 혹독함은 정당한 것일까 결론 내릴 순 없지만, 내가 아는 한 가지 확실한 결말은 그곳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지인들이 지금도 쟁쟁한 인생 선배로 살고 있다는 점이다. 가늘고 길더라도 곱게만 살고 싶은 안일한 내게 일침을 가하는 목격담이다.      


부모가 된 후로 자식에게는 더더욱 태평성대를 물려주고 싶은 본심이 들끓는다. 인생이 쾌청하지만은 않다는 걸 지랄 맞게 겪은 당사자임에도 내 자식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기를 무모하리만큼 바라게 된다. 가능만 하다면 내 울타리가 곧 그들의 온실이 되기를 꿈꿔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다 문득 혹독함의 결말을 떠올린다. 혹독함을 이겨낸 사람들이 현재 어떤 삶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더욱이 식물 한 그루를 반년 이상 키워낸 적 없는 내겐 온실 속 화초의 위험천만함이 절절하게 와닿기도 한다. 고작 물 좀 자주 줬다고 썩어 문드러지다니. 정글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     


성공담에는 꼭 이런 말이 들어있다. 이겨낼 땐 벅찼어도 이겨낸 뒤 되돌아보면 그건 언제나 희망이었다고. 역경과 실패 그 끝에는 언젠가 행운이 오게 되어있고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른다. 취향은 아니겠지만, 소중한 존재일수록 온실을 거둬내는 혹독한 사랑 정도는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출처: www.youtube.com/@loveon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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