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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미 Jun 14. 2024

문해력 특강 3편

읽기란

    

읽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

아무리 봐도 없다‼

타인의 말을 가만히 듣기도 따분할 지경인데 하물며 활자를 고분고분 읽고 재미를 느끼게 할 방법이 있을 리가 없잖은가⁉

그러므로 오늘 강의는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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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는 데도 굳이 스크롤을 내리며 ‘읽기’를 포기하지 않은 당신을 위해 특별히 강의를 이어가겠다.

읽기는 ‘심리’ 중에서도 ‘특권 의식’과 관련이 있다. 특권 의식은 모두에게 쟁탈을 부르는 심리다. 누리는 자는 계속 나만 누리기를, 누리지 못하는 자는 어서 그것을 빼앗길 원하므로.


역사적으로 책은 지위, 권력, 부가 높은 순서로 독점했다. 왕은 전용 도서관을, 귀족은 서재를, 수도원장은 장서를 보유했던 이유다. 당시 책의 인기는 그야말로 핫했다. 문제는 특권이 한정될수록 비특권층은 책과 글을 탐하였고, 결국 책이 만인에게 평등해졌는데, 그리 되자 ‘읽기’는 더 이상 특권이 아니게 되었다. 그렇게 '읽기'는 망했다. 그러므로 오늘 강의는 끝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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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스크롤을 내리며 '호기심'을 포기하지 않은 당신을 위해 방법을 대공개하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정서적 특권 의식> 이다.


--- 어린 시절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준 자녀들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부모의 음성이 머리맡에 퍼지는 다정한 풍경이 사랑받았다는 정서적 특권 의식으로 남기 때문이다. 사랑받았다는 자존감으로 대다수는 책이라는 특권을 유지하길 바라고 계속 ‘읽는 인간’으로 남게 된다.


--- 대화를 즐기는 사람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말이 먹히고, 상대 말에 공감했던 짜릿한 소통의 경험이 귀기울임을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주류라는 안정감이 되어 정서적 특권 의식이 된다.

책은 ‘활자화된 듣기’이다. 누군가가 써 내려간 글에 호기심과 들춰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려면 우선 귀기울임이 심장 언저리에 재밌게 자리잡고 있어야 한단 뜻이다. 그래야 책이 궁금해진다. 그게 ‘읽는 인간’의 단초다.


사랑과 소통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읽기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하나 그에 그치지 않고 세상과 인간까지 외면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이런 장문을 끝까지 읽은 당신이라면 보통 특별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사는 내내 특권층 되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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