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를 지키는 호위 무사, 호위 여신
서진이 힘들게 무대 시키지마~!!
<살림남>에서는 예능에서 보기 드물게 박서진의 무대로 오프닝을 시작한다.
지상파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 서진에게 기회도 주고 싶고,
무엇보다 한 주 동안 기다렸을 팬들에게 소중한 무대를 선물해주고 싶어서
분량상 다담지 못할 때는 풀버전 선공개에 유튜브나 네이버에라도 올려드리는 편이다.
그런데, 어는 날 무대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엠씨이자 가수 선배인 백지영 언니가,
"너네 자꾸 서진이 힘들게 무대 시키지마아~~"하고 우리에게 호통 아닌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아마도 너무 바쁜 가수 후배가 힘든데 억지로 하기 싫은 무대를 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배려해주셨던 것 같다.
서진이가 먼저 웃으며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자,
"아 그래에~? 거짓말 아니지? 힘들면 꼭 말해!"하면서 웃어줬던 언니. 하나뿐인 넥가드까지 목 아픈 서진이를 위해 챙겨온 살뜰한 사람이다.
실제로 녹화 전후에도 서진이를 찾아가 무대 하는 거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방송에서 무대 설 기회가 없는데 매주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매번 얘기해 준다.
실제로 본인이 개사나 선곡에도 적극 참여해 줘서 제작진으로서 기특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서진이가 살림남에 합류하면서 서러웠던 순간 중 하나로,
선배에게 들었던 폭언을 꼽은 적이 있다.
실제로 녹화 당시에도 모두가 화가 났지만 방송 이후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던 장면으로,
그 선배가 누구냐는 팬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박서진을 지키는(?) 의리의 호위 무사 지영언니도 가만있지 않았다.
녹화 이후 따로 식사 자리에서도 서진이에게 그 사람 누구냐며,
만나면 인사도 하지 않겠다며 진심으로 같이 속상해주고 화를 내주었다.
그런 언니 앞에서 서진이도 무장해제 되었는지, 말 없던 서진이도 그 선배 때문에 속상했던 점을 우리 앞에 털어놓았다.
백지영이라는 사람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진심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경청해 주고, 나보다 더 진심으로 웃고 울어줘서 사람을 치유해 주는 힘.
무엇보다 크고 작은 상처로 조금은 닫혀있는 서진의 마음마저
언니가 매주 조금씩 치유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입을 꾹 닫았던 서진이가 친누나한테 이르듯 조잘조잘 얘기를 하는 걸 보니 말이다.
나는 세 사람을 한 자리에 모았을 뿐이지만, 이들에게서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지는 것을 볼 때마다 묘한 감동이자 보람을 느낀다.
이 세상에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매주 보는 동료로부터 아픔이 치유된다면 그 자리가 힘들지 만은 않을 테니 말이다.
책 출간 또한 서진과 언니가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팔 걷어부치고
오히려 쭈뼛거리는 나를 불러서 사진도 먼저 찍어주면서 응원해주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덕후가 브랜드에게 | 편은지 - 교보문고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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