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바라는 다섯 가지
위와 같은 제목으로 얼마 전 글을 썼는데 같은 고민을 하는 작가분들이 많았는지
다른 글들에 비해 꽤 많은 공감을 받았다.
나 또한 유약해진 브런치를 몸으로 느끼는 유저이지만,
브런치 덕에 첫 책 출간을 한 터라 그에 대한 감사함도 있기에 브런치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기도 하다.
몇 년간 브런치를 이용하면서 있었으면 혹은 없었으면 하는 기능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댓글이 가끔 달리는데 대댓글까지는 부담스럽고, 그래도 뭔가 성의는 표하고 싶은데
인스타처럼 댓글에 좋아요를 표시하는 기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를 이용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출간 경험이 있거나 출간이 목표인 이들이 많을 것이기에
신진 출간 작가와 같은 분들의 만남에 니즈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브런치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면, 메인에 띄워주는 글에 대한 신뢰성과 의구심이 꽤 있었다.
어느 날 부터인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뽑힌 글들이 주류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물론 글을 읽고 선별하는 이들의 고민이 있겠지만, 대다수가 여기에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신뢰도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작가나 칼럼니스트 등 소위말하는 이름난 글쟁이들이 직접 선별하는 글을 노출시키고 작게 추천의 이유라도 달아준다면 조금은 신뢰를 회복하지 않을까. 더불어 나도 저런 좋은 글을 쓰고싶다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독립 출판도 충분히 가능한 시대이지만 출간을 해본 사람은 안다.
결국은 돌고 돌아 탄탄한 출판사의 시스템 하에서 책을 내고 싶어진 다는 것을 말이다.
투고 방법은 비교적 알아내기 쉽다. 그러나 탈락의 이유를 알려주는 출판사는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는 김영사라는 출판사가 "원고는 재미있으나 팔 자신이 없다"라는 내 원고에 대한 탈락의 이유를 알려준 최초이자 유일한 출판사였다. 이에 직접 이 같은 일을 하는 실무자와의 만남이 간절한 이들을 위해 브런치가 뭔가 다리가 되어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그랬듯 말이다.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나도 글을 발행하며 유료 멤버십으로 단 한 건도 글을 발행하지 않았다.
내 의지로 편하게 쓴 글인데 무언가 돈을 지불하고 보라고 하기도 겸연쩍고,
또 내 글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주옥같은 글인가 하면 또 양심에 찔리기도 한다.
피땀어린 남의 돈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나...하는 생각에 손이 멈춰진다.
그래서 차라리 꾸준히 읽어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양쪽 포인트 개념으로 쌓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와 저자 양 쪽에다 아주 작은 포인트라도 주고 그 포인트로 브런치 북을 구매하거나 유료 결제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전환시켜준다거나 하는... 그런 소소하지만 실질적인 의욕을 깨워 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브런치를 이용하며 느낀 굳이 없어도 될 것 같은 기능은
굳이 필요한가 싶은데 또 이미지를 아예 안 넣으면 클릭하기에는 뭔가 글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어서,
때로는 억지스럽게 픽사베이 같은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다운받아서 넣곤 한다.
차라리 자동적으로 이미지를 생성해 주거나 하는 시스템이 있더라면 본연의 목적인 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상 글을 사랑하고 브런치의 부활을 기도하는 유저의 중얼거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