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을 하고 책을 읽기로 결심하다

코스모스의 독서이야기 _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한 어느 청년의 이야기

by 독서가 조상연




군대에서 받았던 충격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만들어진 저는 그저 빨리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주변에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목표였기 때문이고 학과 교수님들도 신입생 세미나 시간부터 취업률을 말씀하시며 대기업과 공기업을 언급하셨기 때문입니다.


제대를 하고 다시 대학교에 돌아왔습니다. 복학을 했고 다시 바쁜 일정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공 공부, 취업준비 등 다시 열심히만 생활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정신을 차려보니 두 달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시험 성적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열심히만 살아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 열정과 노력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였다면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공과대학은 그럭저럭 저와 잘 맞았지만 제가 원하는 진로는 아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공과대학에 입학한 것은 오로지 취업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주변의 어른들은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추천해주셨고 당연히 저는 그 말을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 또는 잘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관심은 오로지 현재 성적을 기준으로 이름이 유명한 대학에 들어가는 것, 그리고 취업이 될 확률이 높은 학과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제 인생을 채워진 시간은 학교와 학원 그리고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중독자는 아니었지만 학교와 학원을 제외한 나머지 여가 시간은 역시 남들이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왔으니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는 삶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뒤엉키다가 군대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열심히만 지내다 보면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독서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알아가고,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공부하고, 내가 받았던 교육과 정반대인 훌륭한 교육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남들이 말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치이면서, 다시 인생의 목표 1순위를 취업으로 두는 사람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는 제 인생계획에는 없던 휴학을 결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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