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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명희 Jun 29. 2024

학습의 힘

한 학기가 오늘로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뒤늦게 다닌 대학원이 이제 2학기가 지났다.

종강 후 교수님들이 내어주신 과제를 붙들고 끙끙거리다

마감일을 놓쳐서 과제를 늦게 내기도 하고

오늘은 정말 마음먹고 과제에만 집중해서

오늘 마감인 과제를 마무리해서 제출했다.


대학과 석사과정에서 물리를 전공한 나는

이 대학원의 첫학기에는 멘탈이 탈탈 털리는 경험을 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과학의 학습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먼저 학업을 시작한 클래스메이트의 도움으로

한 학기를 버텨냈다.

정말 말 그대로 그냥 버텨냈다.


이번 학기도 비슷했다.

자연과학과는 다른 사회과학의 데이터 수집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할 것인가

이 해석을 어떻게 논문으로 작성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에 직면하고, 좌절했다가, 다시 힘을 냈다가

어찌어찌 이번학기가 마무리 되었다.


제출해야 할 레포트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지난 학기에 제출한 레포트와 이번학기 레포트를 비교하게 되었다.

이번 학기는 그대로 지난 학기보다는 조금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지난 학기 이 레포트를 보신 교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때

주위에서는 당연히 문과를 선택할 줄 알았다던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과를 선택했고

고민은 1도 하지 않고 물리를 선택했다.

물리를 선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돌아보면

내가 헛발질을 한게 분명하긴 하지만

어쨌든 나는 물리를 선택했고

학부 4년, 석사 2년동안 물리를 공부했다.


누가 봐도 문과 성향이 강했지만 

6년을 물리공부를 한 나는 그 학습을 통해

이과적 성향, 

그 중에서도 특히 물리학의 특성을 탑재하게 되었고

이렇게 공부를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리라는 학문 자체에 대한 자부심이 아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주셨던 교수님들 덕분에

어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집중해 나갈 수 있게 되었고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와 맞닥뜨렸을때에도

문제 해결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학습의 힘이다.

대학원 2학기를 마무리하며

난 여전히 학습을 하고 있다.

지난 학기보다 조금 성장한 이번학기 역시

학습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학기 중 과제는 마쳤지만

방학 중 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을

숙제로 다시 받았다.

이렇게 주어진 과제를 해 나가며

나는 또 학습을 하게 될테고

손가락 한마디 만큼 성장해 나가겠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 아니다.

학습 그 자체가

귀한 경험이 되고

의미있는 순간이 된다.

학습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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