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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Nov 26. 2024

오늘도 수고 많았어!!

열심히 살았다

알차게 보낸 하루가 지고 있다. 좀 전에 주방일을 끝내고 불을 다 끈 채 어둠 속 소파에 앉았다. 다 돌아간 식기 세척기는 작은 소음을 내고 있다. 5시 40분경 집으로 돌아와 밀린 집안일들을 돌아본다. 뭐라도 먹자. 며칠 전 사둔 사과가 생각났다. 감홍사과가 맛있다 하여 몇 개 사둔 거였다. 오늘에야 맛보는.. 사과로 끝내고 싶었는데 유부초밥을 맛본 뒤 면이 생각났다. 뜨끈한 라면 국물이 먹고 싶어 졌다. 라면을 생각나게 만드는 건 사실 김치다. 며칠 전 사과, 양파 등을 갈아 넣어 만든 배추 겉절이가 맛이 들었던 것이다. 김치를 맛보고 싶으면 면만큼 좋은 게 없다.


아.. 쉼표도 없이 주절주절 이야기가 줄줄 나오는구나.

며칠 몸이 좋지 않아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지금도 100% 돌아온 건 아니지만...


하나 둘 집안 곳곳을 돌아보며 임무에 충실한다. 거실에 널어 두었던 세탁물을 정리하고 오늘따라 냉장고 속 반찬용기들이 눈에 들어와 싹 비우고 정리하고 설거지하고 막 도착해 있던 배추김치를(김장김치 대신) 통에다 옮겨 담았다.


아침에 엎어 둔 그릇 정리, 냉장고 안 그릇들 정리와 설거지, 먹은 것 정리와 설거지, 세탁물 개기, 김치 옮겨 담기, 물 끓여놓기. 와.. 일이 꼬리를 물고 계속이다. 최고 신기한 게 집안일이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표도 안 난다. 많은 주부님들은 공감하실 것이다.


주절주절 결론은 살림살이 줄이기. 설레지 않는 물건 버리기로 내려진다.

이것저것 일을 하다 계속 머릿속을 맴돌던 면 먹기. 빽짜장을 끓여 내가 만든 김치랑 호로록호로록. 거참 맛나네. 김치랑도 찰떡궁합이고. 한 그릇 하니 힘도 나고.


바쁘게 달려온 하루의 시간의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집안일도 얼추 되었고

이제 꿈나라로 가는 일 만 남았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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