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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쉽게웃으미 Oct 23. 2020

자질구레하지만 어쩐지 뒷 이야기가 궁금해

2015.2.1

예전에 이곳 어딘가에 찌끄렸던
친구에게 나타난 새로운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약 일주일 사이에 예측이 안 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어쩌면 쉽게 예상할 법도 했는데,
일단 나나 그 친구는 예기치 못 한 일로 간주.

내용은,

만난 지 얼마 안 된 여자 친구와 소소한 나날을 보내던 친구는 어느 날 예쁘장한 여자애에게 번호를 받고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애와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애가 같이 밥을 먹자고 해서 그건 좀 그렇고(이미 연락해놓고) 차나 한 잔 하자고 했다고 절제력 강한 사람인양 난 척을 했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나서 무섭게 대시하더란다.
이번엔 저 차 마시기로 한 친구보다 더 예뻤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진도 보내주는 둥 이 친구도 이 상황을 꽤나 즐겼다.
여하튼.
이 새로운 여자와도 연락을 이어간다는 얘길 듣고 2~3일의 시간이 흐른 뒤
그 친구에게 뜬금없이 온 문자는 '환승했어.'였다.
(차 마시려던 여자는 이미 뒷전)

정말 재밌는 건 이 여자와 결혼도 해야겠다고 말한 친구의 반응이다. 이상형을 만났다고 했다.
그래서 '기존' 여자 친구는 어쨌냐고 물으니 그냥 마음이 더 깊어질 것 같지 않다고 미안하다며 이별을 고했다고 했다.
속이 시커먼 놈이라고 욕은 했지만 뭐 이상형이라는데 뭐 나라고 물불을 가리겠나 싶고..
(정우성이나 조인성, 김C 이런 남자를 상상해봤더니 조금 흔들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우성이 좋다고 달려든다면... 정말 하루라도 값진 경험으로 남을 텐데. 하지만 이 정도라면 상대도 이해하지 않을까. 나도 전지현 같은 여자가 나타나 내 자릴 요구한다면 상대가 마다하더라도 내줄 것이다. 정말!)

그러다 또 최근에 온 연락은
결혼까지 다짐하게 한 이상형의 그녀에게 심경 변화가 생겨 이미 '구여친'이 되었다는 이야기.

감정의 기복이 상당히 큰 금사빠였다는 결론을 내리고 쓸쓸히 다음 여친을 기다리는 친구에겐 요 며칠 더 거세진 추위가 그저 날씨 변화만으로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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