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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웨이브 Oct 08. 2023

나에게 '자유'라는 것의 의미

나에게 자유란 어떤 의미일까?


아이 엄마가 된 이후로 주말이 되면 개인시간을 가지기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나 이번 주말엔 남편의 기분이 쳐져있어 남편의 기분까지 신경써야했죠


달고나를 해달라는 아이들의 요구에 유튜브를 보며 겨우 만들어주곤 어지러진 주방에서 치우고 있는데

우리집 개구쟁이들이 화장실에서 물이 가득한 컵과 핸드워시를 가져와 거실 테이블위에서 뭔가를 하기 시작해요


손에 아직 물기가 가득이라

주방에서 '그만해' 라고 말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슬슬화가 올라왔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남편에게도 화가났어요


'에잇!! 나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와야지'


'엄마는 밖에 나가야 겠다' 며 집을 나서려는데 남편이 나의 앞을 막아섰어요

장난반 진심반 이였던듯 하지만

난 그순간 왜그렇게 화가났던걸까요


다시 뒤돌아 주방으로 가려다 다시 탈출(?)을 시도 했는데 다시 막아서는 남편


그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내 마음속에서 외침이 느껴졌어요


'나 답답해!!!! 나가고 싶어!!!!'


들고있던 가방을 내던지고

괜히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고

남편을 향해 원망의 말을 내뱉었습니다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남편이 담배를 피러 나가며 일단락이 되었지만

무엇이 나를 그토록 화가 나게 만들었는지

 나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기 시작했어요


이유를 대자면 남편의 행동에 대한 원망을 말할수도 있어요

'요 몇일 계속 기분이 다운되어 있어 나를 힘들게 했어'

'아이들을 신경쓰지 않고 방에 들어가 있었어'

등등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화가 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단걸 압니다


사람은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어요

누군가 톡하고 건들이면 더 잘터지는 잘익은 봉선화 씨앗같은 부분이 있죠

에게는 그 예민한 부분이 자유인가봅니다


아주 어릴적 저의 모습은 조용하고 순한 말잘듣는 아이였어요

사춘기가 오고 저의 의견을 피력하려 했을때 엄마는 늘상 해오듯 자신의 의견을 앞세웠고 그로인해 엄마와의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학창시절의 엄마와의 관계에서는 자식은 무조건 을일수 밖에 없죠

아무리 답답해도 집을 나갈 용기는 없었기에 그저 엄마말을 따르는수밖에

그렇게 반항은 무수히 해보았지만 결국엔 엄마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던 에겐 그 누구보다도 자유라는 가치가 중요해졌나봅니다


근데 참 감정이란게 신기해요

다른 약한 부위가 건들여질땐 슬픔이 느껴지는데

자유를 억압받을때의 감정은 슬픔과는 거리가 멀어요 

꼭 쟁취하고 말겠다는 오히려 살아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회사에서 퇴사하게  계기도 어떤 부장님의 한마디 였어요

육아 휴직 후 복직했던 저는 완전 새로운 부서에 새로운 일을 맡게 되었어요

아이둘을 케어해야 되었기에 그 일이 부담스러웠던  저는 인사담당 부장님을 찾아갔어요


"저 원래있던 부서에서 계속 해오던 일을 하고 싶어요"


"월급을 받으면서 원하는 것을 모두 할수 없어요"


그때 느꼈던 감정이 답답함이였죠

속으로 다짐합니다


'그럼 월급만 포기한다면 여기있는 누구도 나를 억압할수 없네? 그럼 퇴사하자'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겪은 수많은 사건들로 현재의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추구하는건 나쁜것이 아니지만

자유가 침해당했을 때 그토록 민감해 지는건 어릴적 아픈 상처였음을 깨닳는 지금

그 감정을 알아줄 사람은 저밖에 없단걸 알기에

스스로 상처를 토닥여 봅니다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혼자나와 혼술을 하며

이 글을 쓰는 지금

이렇게 또 하나씩 저를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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