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가 내 안에 박혔다
커피로 시작하는 아침.
나이, 연차 모두 비슷한 동료 분과
한 달에 한 번씩 커피 한 잔 하며 적응 중입니다.
이전에 함께했던 동료 분들과
같이 마셨던 꿀커피.
마실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긴 합니다.
지금은 다른 팀원 분과 함께하고 있지만,
이 커피가 만들어준 기억들이
제가 사는 동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설득에 실패한 채로 다시 새로운 미팅이 잡혔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가닥을 잡는 단계였습니다.
여차저차 얘기하다 보니
지난 얘기에 동의가 안된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대표님께 직접 듣게 됐죠.
‘지난번에 내가 느낀 게 역시 맞았구나’
머릿속에 그 생각으로 차더라고요.
모든 팀원들, 팀장님을 포함한 리더분들의 동의까지
한 큐에 받아 뿌듯했지만 여기서 부러지는구나.
추가적인 코멘트가 있었고,
결론은 그냥 ‘여기에 맞는 걸 하자’로.
부러져도 붙이고 하는 게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전원이 동의하는 사항이 부러지니
타격감이 셀 수밖에 없더라고요.
규모가 작은 브랜드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자유도죠.
사실상 그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했는데,
이대로라면 고민거리가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런 부분에서 마찰이 잦아
조직이 깨지고 이탈이 많았다는 얘기를 입사 후에 알았는데, 왜 그 마찰이 생겼는지 문제 진단이 조금은 되더라고요.
이렇게 쳐내는 것들이
정말 ‘일’로써 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집을 만들라는 요청을 받으며 왔지만,
벽돌 쌓는 것부터 불안하네요.
전임자 분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상황으로만 보면 그분들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그런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