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천사람 Jan 26. 2024

가능성을 본 브랜드에서 - #8

쐐기가 내 안에 박혔다

커피로 시작하는 아침.

나이, 연차 모두 비슷한 동료 분과

한 달에 한 번씩 커피 한 잔 하며 적응 중입니다.


이전에 함께했던 동료 분들과

같이 마셨던 꿀커피.

마실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긴 합니다.


지금은 다른 팀원 분과 함께하고 있지만,

이 커피가 만들어준 기억들이

제가 사는 동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설득에 실패한 채로 다시 새로운 미팅이 잡혔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가닥을 잡는 단계였습니다.


여차저차 얘기하다 보니

지난 얘기에 동의가 안된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대표님께 직접 듣게 됐죠.


‘지난번에 내가 느낀 게 역시 맞았구나’

머릿속에 그 생각으로 차더라고요.

모든 팀원들, 팀장님을 포함한 리더분들의 동의까지

한 큐에 받아 뿌듯했지만 여기서 부러지는구나.


추가적인 코멘트가 있었고,

결론은 그냥 ‘여기에 맞는 걸 하자’로.

부러져도 붙이고 하는 게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전원이 동의하는 사항이 부러지니

타격감이 셀 수밖에 없더라고요.



규모가 작은 브랜드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자유도죠.


사실상 그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했는데,

이대로라면 고민거리가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런 부분에서 마찰이 잦아

조직이 깨지고 이탈이 많았다는 얘기를 입사 후에 알았는데, 왜 그 마찰이 생겼는지 문제 진단이 조금은 되더라고요.


이렇게 쳐내는 것들이

정말 ‘일’로써 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집을 만들라는 요청을 받으며 왔지만,

벽돌 쌓는 것부터 불안하네요.

전임자 분들을 알지는 못하지만

상황으로만 보면 그분들의 입장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그런 날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능성을 본 브랜드에서 -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