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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지아 한국언니 Dec 04. 2023

물들어가는 조지아 생활

მეოთხე შემოდგომა

한평생 살아온 서울 생활을 접고 온 조지아, 이곳에서의 생활도 점점 거리 위 단풍잎처럼 물들어가고 있다.


푸른 잎이 노란 단풍이 되어 흩날리는 낙엽이 되는 매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올해는 유난히 가을이 길게 느껴졌다.

이제야 모든 순간을 알아차릴 정신이 생긴 것 일수도:)


푸른 하늘 아래 바람에 흩날려 발끝에 떨어진 낙엽처럼

한 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계절, 겨울도 발끝까지 다가왔다.


봄-여름-가을을 지나 이 겨울을 맞이할 때까지

기다리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기다림이 익숙해졌다. 답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며 그런 날들을 보내니 마음속 정적이 흐르는 날 또한 많아졌다.


정적 속 흘러간 답 없는 지난날이 애석하기만 하지만

이 또한 이곳에서의 생활상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점점 물들어간다.


그리고 이 노랫말처럼, 나는 그렇게 믿는다.



노란 잎

ყვითელი ფოთლი


노란 단풍이 낙엽이 되어 바람에 흩날리고

ყვითელი ფოთლები თან მიაქვს ქარს

눈꽃송이처럼 나부끼며 그대 집 문 앞에 떨어진다.

და აყრის ფიფქებად შენს სახლის კარს,

수 없이 그대를 불러봐도 그 누구 하나 대답이 없다

გეძახი არავინ არა მცემს ხმას,

노란 낙엽은 정적과도 같다.

ყვითელი ფოთლები სიჩუმეს გავს.

그래도 나는 노란 낙엽을 믿는다.

და მაინც ყვითელი ფოთლების მწამს,

노란 낙엽은 정적을 닮았다.

ყვითელი ფოთლები სიჩუმეს გავს.


노래: 기아 깐첼리

번역: 누누 아부아슈빌리





번역을 도와준 누누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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