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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Jul 22. 2024

프랑스에서 정원을 가꾸며 돈을 버는 일

남편은 정원사입니다

Mon mari est jardinier


말 그대로 내 남편은 정원사이다.


프랑스 시골에서 정원사는 꼭 필요한 존재다. 특히 젊은 사람보다 나이든 사람들이 수요가 많다.


여기 노르망디는 젊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정원사를 많이 고용해 일을 시킨다.

정원 일이 잘 모르면 간단해보이지만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집 외관이 엄청 지저분해보이고 풀이 무성하면 정글처럼 보일 수 있어서 할일이 은근히 많다.


또 아파트가 거의 없고 모두 정원이 딸린 주택에 많이 거주하다보니 정원 일은 여기 사람들에게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 중에 하나다.


요즘 같은 날씨 풀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하면서 남편의 일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일주일 꼬박 근무를 해도 시간이 모자를 때도 있어서 가끔 나도 일을 도와주곤 한다.


정원 일에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바쁠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지 않은가.

남편도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잡초를 뽑거나(학교다닐 때 선생님들이 많이 시켜 이건 자신있다), 잔디를 한 곳으로 모아 치우거나 삐죽 나와있는 가지를 자르는 일 등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이런 일을 하다보니 다양한 집들을 방문하는데 그곳의 정원과 집을 보면 모두 각각이고 개성이 보여 흥미롭다.


또 잡초를 뽑거나 가지 치기를 하며 가만히 식물을 관찰해두고 기억에 남는 식물은 그림에 옮길 수 있어서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된다.


모든 예술의 출발은 자연이지 않은가.


그 출발점을 바라보고 있자며 집에 빨리 돌아와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


최근 영국인들이 거주하는 정원을 가꾸다가 그린 풍경


아이가 학교에 가면 더 많이 남편과 일할 생각이다.


약간의 돈도 벌 수 있고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또 야외에서 일하니 답답하지 않고 좋다.


정원 일을 하면 장비욕심이 생긴다 이건 잔디깎는 미니 트랙터

그리고 위험하지 않은 환경이면 아이도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아이도 우리 정원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나름 식물도 관찰하면서 잘 기다린다.


이런 예쁜 식물을 보는 건 눈호강이다
아름다운 수국 아름다운 노동

아직까지는 서툴지만 그림 그리는 것처럼 정원 일도 잘해내고 싶다.

정원의 잔디를 다듬고 가지를 다듬는 일을 하면서 내 마음도 가꿔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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