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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Nov 25. 2024

15화 트러플을 찾아 일확천금을 꿈꿔볼까

프랑스 식재료 중에 뭐가 유명한가 떠올려보면

대중적으로 치즈나 버터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3대 진미라 불리는 트러플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트러플


하지만 대중적이진 못한게 가격이 비싸다.


물론 쉽게 접할 수 있게 오일이나 소금에 첨가되어 나오지만

생물을 접할 수 있는건 여전히 일반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다.


얼마 전에 유행했전 흑백요리사를 나도 프랑스 넷플릭스에서 재미있게 보았다.

아이때문에 한창 방영 중일 때는 집중해서 보지 못했다가

한가한 시간에 재미있던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보는데

거기서 트러플을 활용한 요리가 나왔다.


안성재 셰프가 도토리 국수에 트러플을 잔뜩 뿌리면서

"트러플이 도토리나무 밑에서 자라는걸 보고,"

이 말이 귀에 꽂혔다.


잠깐 트러플이 도토리나무 밑에서 자란다고?

그 전까지는 관심이 없던지라 트러플이 어디서 어떻게 열리는지 몰랐다.


우리동네 천지가 도토리나무인데

트러플이 이 밑에서 자라고 있지 않을까.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면서 찾아서 비싸게 팔면 돈을 두둑히 챙길 수 있을거란 헛된 희망을 가졌다.


트러플을 팔아 돈을 벌면 좋은 재료를 사고 전시하고픈 갤러리를 대관할 수 있을거란 꿈에 부풀었다.


아이랑 매번 산책가는 골목 저 뒤에 있는게 모두 도토리나무다.


그런 꿈도 오래가지 못했다.

급하게 부풀오른 헛된 희망은 금새 펑하고 사라지고 말았다.


바로 내가 사는 노르망디는 트러플 생산지가 아니라는 것

프랑스 남부지방으로 가야 트러플을 캘 수 있는 횡재가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일반사람은 희박한 확률로


뭣도 모르고 도토리나무 밑을 파헤쳐놓기 전에 알았으니 다행이다. 일확천금의 꿈은 날아갔어도 체력은 지킬 수 있었으니.


한 동안 내가 돈이 많았더라면 더 좋은 그림 더 작가로 인정받고 대우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우울감에 빠진 적이 있다.

그래서 터무니 없는 꿈을 꾼 건지도


이 곳 도토리나무 밑에는 트러플은 자라진 않지만

우리 가족이 새겨놓은 추억들로 가득하다.

아이랑 손잡고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고 그림을 그린 추억들


그걸 잠시 잊고 있었다


그림으로 남긴 도토리나무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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