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루였다_210408
사흘 전 드디어 이사를 왔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몇 가지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렇게 일기를 쓸 여유가 생긴 거 보면
아주 조금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다
짐 정리는 얼추 마무리가 되어 가고
살림살이들만 좀 더 들이면
(세탁기가 아직 안 왔다ㅠ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듯하다
오늘 종일 환기한다고 창문을 열어둔 탓에
걸레질을 한 바탕하는데 순간 혼자 심쿵..
티비에선 유튜브로 틀어놓은
감미로운 팝이 흘러나오고
창문 밖 야경까지 더해지니 너무 로맨틱한 거라..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멍-하니 바깥 구경
그러고 침실에 들어가는데 허어..
내가 골랐지만 침대, 침구 등이
지금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린다
어제 사온 디퓨저 향기까지 은은하게 퍼진다
잠시 서서 또 바라본다
혹시 이 집이 금세 익숙해지지 않을까(특히, 야경!)
지금의 특별함이 금세 색이 바래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는데 괜한 걱정을 한 듯하다
어쩐지 꽤 오래갈 거 같은 기분이다
여기에 있기까지 혼자서 너무 많은 일들을 해왔다
결정장애를 딛고 수십 가지의 결정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같이 알아봐 줬으면..
조금은 외롭고 쓸쓸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 시간 덕에 지금이 있는 거겠지
어른이 되기까지 레벨이 있다면
2단계 정도는 레벨 업된 것 같달까
즐기자 만끽하자
41층에서 탁 트인 야경을 내려다보는 지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