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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홍 Apr 08. 2021

41층에서 새집 살이

이런 하루였다_210408

사흘 전 드디어 이사를 왔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몇 가지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렇게 일기를 쓸 여유가 생긴 거 보면

아주 조금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다

짐 정리는 얼추 마무리가 되어 가고

살림살이들만 좀 더 들이면

(세탁기가 아직 안 왔다ㅠ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듯하다


오늘 종일 환기한다고 창문을 열어둔 탓에

걸레질을 한 바탕하는데 순간 혼자 심쿵..

티비에선 유튜브로 틀어놓은

감미로운 팝이 흘러나오고

창문 밖 야경까지 더해지니 너무 로맨틱한 거라..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멍-하니 바깥 구경

그러고 침실에 들어가는데 허어..

내가 골랐지만 침대, 침구 등이

지금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린다

어제 사온 디퓨저 향기까지 은은하게 퍼진다

잠시 서서 또 바라본다


혹시 이 집이 금세 익숙해지지 않을까(특히, 야경!)

지금의 특별함이 금세 색이 바래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는데 괜한 걱정을 한 듯하다

어쩐지 꽤 오래갈 거 같은 기분이다


여기에 있기까지 혼자서 너무 많은 일들을 해왔다

결정장애를 딛고 수십 가지의 결정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 같이 알아봐 줬으면..

조금은 외롭고 쓸쓸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 시간 덕에 지금이 있는 거겠지

어른이 되기까지 레벨이 있다면

2단계 정도는 레벨 업된 것 같달까


즐기자 만끽하자

41층에서 탁 트인 야경을 내려다보는 지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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