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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Jun 20. 2024

산(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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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바다는 말입니다

언제 휩쓸려와 명(命)을 휩쓸고 갈지 모르는 놈입니다

바다의 엄숙함과

노도(怒濤)의 조악함

끝 모르는 수평선을 보고 있자면

공포가 몸을 옥죄어옵니다

끝이 없다는 건 권태롭다는 겁니다

권태로움은 끝내 자기파멸을 불러옵니다


나는 그래서 끝이 있는 걸 좋아합니다

영화, 드라마, 노래, 책

그리고 산


노인과 대화를 마친 사내가

산을 내려가며 조용히 읊조린다


나는 그래서 끝이 있는 걸 좋아합니다

영화, 드라마, 노래, 책

그리고 산


그리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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