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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한중 Nov 01. 2023

‘장어’라고 다 같은 ‘장어’가 아니다

"민물장어, 바다장어"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물고기들이 살아가는 바다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닷물고기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장어”있다. 몸이 긴 물고기로 길 ‘장(長)’자를 사용해 장어라고 부르는데 한가지 이름으로만 통하지는 않는다. 


“민물장어, 뱀장어, 바다장어, 붕장어, 아나고, 먹장어, 곰장어, 꼼장어, 갯장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정확히 말하면 [민물장어는 뱀장어], [바닷장어는 붕장어(아나고), 먹장어(꼼장어, 곰장어), 갯장어(하모)]다.  

   



뱀장어는 검은 몸 색깔을 하고 있으며 이를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뱀장어의 산란과 부화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뱀장어만이 그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뱀장어 인공양식을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공했다는 언론보도는 있었으나 실험실 수준이며, 경제성이 있기까지는 대량생산을 통해 자연산보다 값싸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자 남은 연구과제다. 


그렇다면 뱀장어의 고향은 어디일까? 인터넷을 검색하면 식탁 위에 오르는 뱀장어의 고향은 ‘우리나라에서 3천여km 떨어진 필리핀 인근 마리아나 해구로 그곳에서 산란과 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여기까지다. 


다만, 성장을 위해 멀고 먼 해양을 헤엄쳐 육지(담수, 민물)에 다다라서야 성장을 한다. 어찌 되었건,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유익한 고단백ㆍ고지방 식품으로 철분과 칼슘, 비타민A 등 성분이 풍부하여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성장발육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붕장어는 뱀장어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비늘이 없는 반면에 뱀장어는 작은 비늘이 피부에 나 있다. 옆구리에 점선이 확실하게 보이며, 밝은색을 하고 있다. 


뱀장어는 성장하기 위해 육지 쪽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어린 뱀장어(실뱀장어)를 바다에서 포획해 인공양식에 활용하고 있지만, 붕장어는 양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모두가 자연산으로 생각하면 된다. 


붕장어는 ‘바다장어’ 또는 ‘아나고’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둘 다 같은 물고기다. 다만 별다른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아나고’는 일본어라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습성은 회귀성 어류가 아니라 바다에서만 쭉 생활하며, 낮에는 모래 바닥이나, 바위틈에 숨어있다가 밤에 나와서 어린 물고기와 게ㆍ새우 등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다만, ‘아나구’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니 바로 알고 사용하면 좋겠다. 또 하나 참고할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아나고’를 검색하면 붕장어로 안내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가급적 ‘아나고회’가 아닌 ‘붕장어 회’로 고쳐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바다 뱀장어’ 또는 ‘붕어지, 참장어’ 등의 이름은 모두 맞지 않는 말이라고 하니 참고해 주기 바라며, 참고로 참장어 고장은 존재한다. 

    



먹장어 하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우리가 흔히 듣는 곰장어다. 꼼장어 라는 이름과 먹장어 등 3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가장 원시적인 척추동물로 눈이 퇴화되고 턱이 없으며, 머리에는 두 개의 돌기가 올라와 있다. 


턱이 없는 대신 입술이 빨판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물고기에 달라붙어 먹이를 구하거나 바다 밑바닥의 작은 벌레나 떠내려온 죽은 물고기를 먹고 살아 바다를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생김새 때문인지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가죽만 취하고 몸통은 버렸다고 하는 데 언제부턴가 음식점의 주메뉴로 이름을 올렸으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붕장어와는 달리 음식으로 나오는 곰장어는 머리를 좀처럼 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신 독자가 있다면 인터넷을 검색해 궁금증을 해소해 주시면 고맙겠다.



     

갯장어는 우리나라 대표 여름 보양식으로 사투리로 ‘하모’라고 하는데 일본어로 ‘물다’라는 하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주둥이가 날카롭고 투박하며, 카리스마 눈매와 위협감을 지니고 있어 개장어 라고도 했다는데 일본인들이 주로 찾는 장어로 붕장어보다도 가격이 무려 3배나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고 한다. 


이것을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고 이튿날 아침에도 힘이 솟을 정도로 원천은 바로 갯장어라고 한다.      


거슬러 올라가 일제강점기만 해도 어획과 유통이 통제되었던 바닷물고기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잡으면 일본인에게 판매해야 했다고 한다. 


미끼는 주로 값비싼 전어를 사용하는데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습성은 바로 힘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어획할 때도 낚시를 뽑지 못하고 낚시줄을 끊어 보관하는 방법을 택한다. 


야행성으로 밤에 주로 어획하는데 갯장어 표면의 점액질은 뮤신이라는 성분으로 정화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황토물에 갯장어를 넣으면 황토 성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물이 맑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갯장어의 기관을 보호하고 윤활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풍천장어는 우리가 거리를 거닐다 보면 간혹 발견하는 입간판의 이름으로 고향이 ‘풍천’이라던가 아니면 풍천장어라는 이름을 가진 바닷물고기가 따로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전라북도 고창군을 흐르는 주진천과 서해가 만나는 심원면 월산리 부근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가리키며, 


좀 더 상세히 말하면 뱀장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올 때 육지 쪽으로 바람이 불어서 바람을 타고 온다(풍천)는 뜻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 하구에서 잡히는 뱀장어”라고 하면 바른 표현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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