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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 Oct 14. 2024

오늘도 어깨엔 책가방을 메고

등하교 함께 하는 주부의 일상

별로 한 게 없는데 벌써 하교 시간이 다가왔다.

부리나케 아이 학원 가방을 챙겨 학교 쪽으로 걸어간다. 그 사이 아이 전화가 왔다.

엄마 어디쯤 왔어?

응 지금 절반 정도 왔어

안경점 앞에서 만나자

응 그래

부지런히 걸어갔는데 아이가 벌써 횡단보도를 건너

저 멀리서 손 흔들며 엄마~ 한다.

좋은 하루 보냈어? 점심은 맛있게 먹었고?

아이는 재잘재잘 오늘 무얼 먹었는지 알려준다. 카레라이스가 맛있었다고 한다.

아이 어깨에 멘 학교 가방을 받아 내 어깨에 턱 걸쳤는데 너무 무겁다.. 그래 이걸 내가 받아야 되지.. 난 이제 더 키 클 일도 없는데..

아이는 학원 가방까지 멘 나한테 미안한지 자기가 한 개를 메겠다고 하는데 나는 아니야 괜찮아하고 둘 다 들고 아이에겐 조금이라도 가벼운 시간을 갖게 해 준다.

학교 앞과 주변엔 나 같이 아이의 가방을 어깨에 들쳐든 엄마는 저마다 자기 아이와 학원으로 집으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여의도 증권가 점심시간에는 사원증을 멘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식당에 들어가고 줄 서고 후식으로 아아 마시는 풍경이 있다면,

초등학교 앞 하교 시간은 어깨에 학교 가방을 둘러멘 책가방 부대? 엄마들이 아이들과 부지런히 어디론가 향하는 그런 풍경이 있다.

학원에 데려다주고 처음에는 혼자 카페에 갔다가

카페인 과다 섭취 및 디저트 간식 자꾸 사 먹으니 뱃살 증가가 심해져서 이젠 그냥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쉬거나 아니면 귀찮아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데리러 간다.

지금 간 학원 마칠 때가 다 되어가는데

이제 다른 학원 가방을 메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그 틈을 내서 탈모 방지를 위한(이미 시작되었지만) 검은콩 두유를 마시고 브런치 첫 글을 써 본다.

생각 많이 하고 멋지게 써 보려고 했는데..

그러다간 왠지 기한을 놓쳐버릴 거 같아서 이런 주절주절 글이라도 써 본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려고 쓰는.. 그냥 평범한 내 일상의 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면 정말 기쁘겠다.

읽어주는 이가 없다면... 그래도 그냥 내 기록이 되니까 그거만으로도 남는 장사!


+) 인턴작가 되고 싶어 쓰는 첫 글.. 쑥스럽지만 뭔가 즐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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