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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ticFox Jul 29. 2022

일기: 코로나에 걸렸다.

 

최근 어디선지 모르지만 코로나에 걸렸다.

목이 처음엔 껄껄하더니, 하룻밤을 자니 기침이 나왔다.

오늘은 열이 나는 와중 비몽사몽 오전을 맞이했고

무슨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꿈같은걸 꿨는데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


타이레놀을 사둔 것이 있어 급하게 약을 먹었더니 열이 가라앉았고

약에 취해 잤다 깼다를 반복하다...

지금 오후 5시에 잠에서 깨었다.


최근 힘들었고 고민이 많았고,

힘듬을 잊어보려 친구를 만났는데

결국 코로나에 걸려서 방에 박혀 이렇게 아프기만 하다니

사람 인생 두고 볼 만한 것이다.


아무튼, 아픈 몸이 서러워서 침대 안에서 웅크려 있기만 하였는데,

그래도 배가 고픈 걸 느끼는 거 보니 아직 살아는 있나 보다.

결국 본능을 따라 몸을 겨우 겨우 움직여 냉장고를 뒤적거렸다.


아무것도 입에 맞아 보이는 게 보이지 않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따뜻하면서 달달한 게 카스텔라나 빵 같은 게 먹고 싶은데,

이 모양 이 꼴인지라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는가는

나의 마음먹기 나름이리라...

지금 당장은 따뜻하고 달달한 것이 필요 없는 사람인 마냥

열심히 연기해보겠다고 

그리고 오늘 하루만 버티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마음을 먹어본다.


아마 그것 이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테지만,

그래도 내가 결정한 것인 마냥 행동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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