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책 읽기를 한다고 합니다.
01. 쓸데없는 강박
쓸데없는 강박이 있다. 오와 열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 통일성에 대한 강박. 그러다 보니 인스타그램에 서평 할 책이 쌓여 있는데도, 오글오글 소식이 넘쳐나는데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은 뭐라도 해야지, 아이디어 좀 얻어야지 생각하며 <원의 독백> 아무 곳이나 펼쳤다. 그리고 해방감을 느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역시나 오와 열을 맞춰야 한다는 건, 쓸데없는 강박이었다. 쓸 말이 정리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쏟아지면 결국은 쓰게 되어 있다.
02. 유일한 차이
"유일한 차이는 그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에서 그쳤던 그 원대한 생각을 그는 실행했고, 기록했고 만들었다. 이제 그의 생각은 바람이 오고, 파도가 치고, 지진이 나도 흩어지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모두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모은다. 생각이 흩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기록한다."
-원의 독백, 91
"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써도 될까 오랫동안 망설였어요." 오글오글 글쓰기 모임에 오신 분들이 하는 말이다. 3기 분들 중에도 1기부터 지켜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에만 써오던 분들이 있다. 이제 그분들에게도 유일한 차이가 만들어졌다. 생각에 그쳤던 그 원대한 생각을 실행했고, 기록하고 있다. 멋진 글들이 나오고 있다.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오글오글 멤버들은 나에게 정말 많은 배움을 준다.
03. <월간 오글오글>
매월 초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고 브런치 매거진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름하여 <월간 오글오글>. 11월 주제는 '나를 표현하는 세 가지 단어'이다. 오글오글 작가님들은 매우 모범생이다. 연재일이나 <월간 오글오글> 발행일을 잘 지키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주제가 심상치 않은가 보다. 내일이 마감인데 절반만 올라온 걸 보면. (물론 마감 중독자인 나는 내일의 나에게 미루고 있다.) 힘든 주제지만, 오글오글 작가님들을 더 깊이 알아 가는 것 같아 즐거운 주제다. 내년에는 <월간 오글오글>을 정기 간행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더 즐겁게 쓰는 계기가 될지, 고통의 글쓰기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04. 나만 아는 흔적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나에게 유의미한 기록이 되며 팔로워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오글오글 모임 소식, 알찬 서평, 좋은 문장 기록하기 정도면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유익할 터이다. 적고 보니 간단한 내용인데, 참 복잡하게 끄적였다. 내가 한 메모인데, 내가 못 알아보겠다. 나만 아는 흔적 취소. 나도 모르는 흔적. (3기 메모네비님께 메모 배워야겠다 ㅎ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