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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달 솔방울 Mar 17. 2024

욕심쟁이 프리지어

노란 프리지어, 스토크


2024.3.17. flower diary

  프리지어 향이 무척 강하다. 싱싱 혹은 신선해서 더 그런 걸까. 노란 꽃과 봉오리에서 앙큼상큼한 향이 나는데, 노란색처럼 톡 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진하게 상큼한 향이다.

  프리지어 향이 하도 세서, 같이 가져온 스토크는 거의 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꽃 카페에서 일했던 지인의 말에 의하면, 스토크와 유칼립투스를 같이 두면 거의 꽃집 냄새가 난다고 하였다. 그런데 오늘 가져온 스토크의 향은 프리지어의 독보적인 행보에 그 흔적조차 묻혀버릴 위기에 처했다.

  꽃말은 누가 정하는 걸까? 노란 프리지어의 꽃말은 기쁨과 우정이라는데, 오늘 나는 프리지어 꽃말을 욕심쟁이라고 지어주고 싶다. "관심? 다 내 앞으로 모여!" 하는 욕심쟁이.

  둘 다 좋다. 향마저 톡 쏘는 욕심쟁이 노랑 프리지어도, 졸지에 은은함을 맡게 된 스토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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