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초량 Oct 19. 2023

내 책은 안 팔리는 책인가 보다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고 한다면 내 책은 안 팔리는 책인가 보다.'

출판사 투고를 거절당하며 그런 생각을 했다. 말도 안 되는 비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흘러가는 생각을 막을 수 없을 뿐.


'비전공 개발자나 신입 개발자가 공감하기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다.'

'에세이라도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필요하다.'


공통된 피드백.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원한 게 아니었는데. 출판사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알겠는데.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은 그런 게 아니었다.

유용한 정보는 당장 구글에 쳐도 쏟아질 것이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는 유튜브에도 많을 텐데.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이상한 어떤 신입 개발자의 이야기였는데.

이럴 거면 소설을 썼어야 했나.

수요 없는 내용을 책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걸까.


원고를 전체적으로 다듬어야 하나.

같은 소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로.


내 글이 일기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일기와 에세이를 구분할까.

왜 내 글은 일기에 머무르는 걸까.


노력하면 달라질까.

매거진의 이전글 생각이 너무 많아, 잠이 오지 않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