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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Feb 27. 2024

#8:'봄' 유감

춘래불사춘

#1. 주민센터 '봄'강좌 수강신청

평소 추첨으로 하는 것에는 당첨이란 행운이 따라주지 않는 편이다.  뭔가 응모를 해서 추첨을 통해 

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민센터 프로그램도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신청했다 떨어져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봄  주민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고, 군청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신청을 했다. 물론 둘 다 기대는 안 했다. 되면 다행이고, 안되도 늘 그랬으니...하고 말면 그뿐이었다.

그런데 웬걸 이게 군청 프로그램과 주민센터 프로그램 두 개가 다 당첨이 되다니... 경쟁률도 거의 2~4배 

이상 되었던 터라... 정말 신기했다. 주민센터 프로그램은 '제빵사' 과정인데... 

내가 평소 완전 빵돌이라... 직접 만든 빵과 커피를 먹고 싶다는 바람....으로 신청했고 ㅎㅎㅎ

군청에서 하는 '시민정원사' 프로그램은 작년에도 신청했다가 떨어져 이번에 재수(?)를 한 건데... 이번엔 

추첨에 뽑힌 것이다. 둘 다 수강료를 얼른 입금까지 하고 신나서 막 자랑을 하고 다녔다.

그런데 아뿔싸... '제빵사과정'은 잘 못 신청해서 오전 강좌였다. 저녁반을 신청했어야 하는데 잘못한 것이다.

경쟁률은 둘 다 비슷했고 15명 모집에 35명 수준이었다. 이를 어쩌나... 이 안타까움...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이 되었건만.... 다시 환불 신청을 하고... 가을 강좌를 기대해야 한다.

(담배는 끊고 빵은 못 끊고 있는데 빵도 끊으라는 건지....)

다행히 '시민정원사 과정'은 주말반으로 25명 모집에 90여 명 신청했고 그런데도 당첨이 된 것이다.

이 과정은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과정으로 여름까지 16회에 걸쳐 진행된다.

가슴이 셀레고 뛴다.


아아... 그런데.... 이거 이거...

내 올 행운을 여기서 다 끌어다 쓴 건 아닌지...


#2. 영화를 '봄'

요즘 영화 한 편이 화제다....  좀 호불호가 갈린다는 영화여서 망설이다... 보았다.

이 시골은 멀티플렉스관은 없고 읍내에 단관극장이 있는데 평소 여긴 좌석지정도 없고 그냥 자기가 맘대로 

앉아서 보는 곳인데...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거의 자리가 다 차서 그런지 매표소에서 자리를 지정해 준다. 

어쨌든 이 정도로 이 영화가 화제에 올라 있다는 거...(평소 오컬트 영화나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무서운 영화를 봐도 한 번도 소리를 지르거나 눈을 감거나 해본 적이 없다.(현실이 무섭지 영화

라는 허구가 무섭지 않다) 외려 소리 지르는 사람 때문에 몰입에 방해가 되고 나가는 사람 때문에 비켜주느라 

방해되는 게 더 짜증이 났었는데... 이 영화는 초중반까지 왠지 기분 나쁘고 뭔가 기분이 스멀스멀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끝까지 다 봤고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분명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지만 말이다.

문제는 어제 기사에 어떤 감독이 '좌파들이 몰려들어 이 영화가 흥행하고 있다'는 걸 읽고 좀 웃기기도 하고... 자기 영화가 이 영화에 밀리니 그런다고 대놓고 이렇게 짜증을 내니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듄 2'까지 개봉하면 자기 영화가 위태롭다고 하며 말이다. 

자기 영화를 잘 만들어 관객이 들게 하면 될 것을 어쩌자고 좌파들이 복수하려 몰려든다는 말을 하는지...

질 좋은 영화 거나 재밌게 만들거나 하면 자연 관객은 들게 마련인데... 남 탓이나 하다니...


씁쓸하고 웃기다.


#3. 멀리 있는 '봄'

오긴 올 테지만 뭐 이리 더디고 심술궂게 오는지... 봄비인지 뭔지 꽤 오래 내리더니 끝은 창대하게 눈까지 

내리며 뒤끝 작열이다. 게다가 어제부터는 바람까지 불어 기온이 제법 내려가고...

뭐든 쉽게 오는 건 없지만... 그깟 올 거 그냥 쓕~오면 안 되는 건가... 봄 말이다.

아직 꽃샘추위도 더 있을 것이고... 안 그래도 내 마음은 봄은 왔으나 봄이 아닌 '春來不似春'일 텐데....

게다가 며칠 전 우수 지나고는 미리 나온 개구리들이 울어재끼더니 곧 이은 눈과 추위에 다 얼어 죽었는지

(경칩도 안 지났는데 일부 모르는 것들이 미리 나와서 울었다) 잠잠해졌다. 


봄, 설레지만 내가 봄을 위해 할 게 없다. 그저 두근 거리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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