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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Apr 18. 2024

꽁꽁 얼어붙은 공유오피스 위로
위워크가 걸어 다닙니다




2012년 대한민국에 가장 핫한 키워드는 '공유 서비스'였다. 

대표적으로 숙박 공간을 공유해 주는 에어비앤비를 시작으로 사무실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공유 오피스 서비스 '위워크'도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미국에서 사업의 성장세를 본격적으로 키워 2016년 8월에는 드디어 대한민국에 상륙하였다. 국내에서는  '위워크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과 강북 그리고 여의도의 핵심 상권에 자리 잡고 서비스의 파이를 키웠으며, 그와 함께 부산 지역까지 그 성장세를 전달하였다.  

https://kr.acrofan.com/detail.php?number=200579

위워크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의 기성 시장에 '공유 경제'의 가치와 '공간의 재활용과 해석'에 대한 깊은 파장을 전달해 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의 위워크는 단순히 사무실 공간을 공유만 해주는 서비스일까?라는 물음이 문득 생겼고 나는 직접 위워크의 다양한 지점들을 직접 다녀보고 사용하면서 어제의 위워크와 오늘의 위워크는 그 지향점과 가치의 설정이 많이 변화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단, 지금부터 작성하는 인사이트글은 위워크코리아에 한정된 글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



# 공간을 공유하였다면, '관계'를 공유하기 시작한 위워크 


2016년 위워크가 대한민국에 본격적으로 상륙했을 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위워크를 떠올리면 무엇인가 힙한 인테리어와 가구배치 그리고 조금은 독특한 작업 테이블 구성들을 떠올리고 서로 공유하는 경험이 압도적이었을 것이다. 즉, '공간'에 대한 가치에 대해 많이 공유하였다. 




2024년의 위워크는 이제 단순히 공간이 아닌 그 공간에 숨어 있는 '관계'를 공유받을 수 있는 공간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꼈다. 위워크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커뮤니티팀'에 대한 가치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설정하였다. 그래서 단순히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어시스트해 주는 단계가 아닌 관계관접의 다양한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하고 연결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거시적으로 보면 공간을 임차하는 회사의 직원 그리고 프리랜서로 볼 수 있지만 미시적으로 보게 되면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 등 포지션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최근 트렌드는 단순히 회사 단위의 성장지향성이 아닌 개인의 포지션별 커리어 성장과 유대를 원한다. 

그리고 코로나19 때에는 '공간'이 절대적인 영향을 전달하였지만, 이제는 단순히 '수단'으로서만 적용되고 때로는 '플랫폼'역할을 할 뿐이다. 


위워크는 이제 "우리 공간에는 이런 관계를 연결하거나 필요하면 심지어 구매할 수 있어요!"라고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 공간은 이제 '브랜드'에 영향을 준다.


위워크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위워크 멤버십에 가입하여야 한다. 그리고 멤버들에게는 위워크 전용 출입카드를 전달해 준다. 다양한 위워크 지점을 돌아다니게 되면서 보게 된 특징 하나는 위워크 공간을 가기 위해서는 이 출입카드가 없으면 입장이 제한되거나 심지어는 위워크가 있는 해당층으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킬 수 없다. 


즉, 위워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아무에게나 열려 있지 않은 곳'임을 공간적으로 전달하면서  '프리미엄화 된 서비스' 그 자체를 단편적으로 느낄 수는 공간적 배치를 철저히 하고 있다. 

어떤 공간에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가치에 대해 높게 생각하지 않지만 특정 누군가에게만 허가되고 출입이 금지되게 되면 공간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의 '로열티'를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https://www.nbntv.kr/news/articleView.html?idxno=281644


내가 어떤 공간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보내고 기록을 남기는가? 가 이제는 많은 영향을 주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위워크가 시장에 내놓은 '위워크 올액세스' 서비스는 한 달 단위  사용 금액을 지불하게 되면 위워크 전 지점의 데스크와 회의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특히, 프리랜서분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어 이 서비스의 가입자들의 비중 중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공간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은유적으로 말한다. "내가 있는 공간과 공유되는 공간 자체가 나의 브랜드와 브랜딩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기인한다" 것이다.



# 하이퍼로컬 '크리에이터 클럽'의 시장을 개척하다


위워크코리아의 특징 중 하나는 전체적인 운영의 룰은 본사지침에 의거하지만 커뮤니티 생태계에 대한 운영은 각 지점마다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고 변화시켜 나간다는 점이다.

나는 이런 부문을 [ 위워크가 하이퍼로컬 '크리에이터 클럽'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 ]라고 표현하고 싶었다. 

단순히 공간 지향적인 위워크가 아닌 다양한 지역 간의 특징과 그 위워크 공간에 모이는 구성원들의 특성과 성향을 잘 살려 새로운 커뮤니티 시장을 만들어가고 수요과 공급의 곡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똑같은 서울이라도 여의도, 홍대, 을지로, 경복궁역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의 목적과 사람들의 구성 포지션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단순히 공유하는 공간만 제안해서는 더 이상 그 공간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몇몇 회사들은 위워크 지점들 중 한 층을 커스텀 오피스로 만들어 공유 오피스 내 또 다른 공간의 구분적 사용을 이용하는 회사들이 있다. 


즉, 오피스 관점에서만 시장을 바라보게 되면 분명히 한계점이 있다. 처음에 구성원들이 소수일 때는 공유 오피스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할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특정 회사의 구성원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결국 공유 공간에서 또 다르게 프라이빗하게 사용하고 싶은 그들만의 오피스를 만드는 형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온전히 공유 오피스의 가치로만 서비스의 확장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근의 위워크는 올액세스 서비스를 필두로 유동성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커뮤니티'단위의 사업이나 그 속에서 생산성과 가치성이 있는 '클럽' 형태를 위워크라는 오프라인 플랫폼 베이스를 통해 단순히 오프라인 시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의 오프라인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 파이프를 만들려는 초기 시도들이 각 지점에서 볼 수 있었다. 


공간은 어느 순간 느꼈다. 단순히 인테리어만 멋진 것이 아닌 이제는 등가교환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공간 그 자체가 사랑받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말이다.

 



2016년 8월, 대한민국 위워크 강남점이 설립되고 빠르게 공유 오피스의 개념이 확산될 때 우리는 그 속의 깊은 가치를 알지 못하고 단순히 위워크!라는 단어와 구호를 외쳤던 것 같다. 

2024년 브랜드의 이름은 위워크이지만 이제 우리가 관계를 맺고 일하는 구조는 위워크가 아닌 Iwork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집단 속에 있지만 맹복적으로 '우리'를 외치지 않고 결국은 '나'를 위해 일하며 공간적 가치도 결국 모여 있지만 각자의 노트북을 통해 각자의 커리어 그리고 꿈을 만들어가는 이곳. 

위워크의 2.0 버전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추상적인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나'를 성장시키는 서비스와 공간이 사랑받을 차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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