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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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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
Sep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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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나에게
푸른 엽서를 쓴다
어서 일어나
섬들이 많은
바다로 가자고
파도 아래 숨 쉬는
고요한 깊이
고요한 차가움이
마침내는 따뜻하게 건네오는
하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끝까지 기다리자고 한다
이젠
사랑할 준비가 되었냐고
만날 적마다 눈빛으로
내게 묻는 갈매기에게
오늘은 이렇게 말해야지
파도를 보면
자꾸 기침이 나온다고
수평선을 향하여
일어서는 희망이
나를 자꾸 재촉해서
숨이 차다고 -
수녀님의 시가 내 마음 같다.
위로를 받으며 나를 일으키는 법을 배운다.
지금 내손에 있는 희망이 나를 지탱하고 있으니
나는 다시 이 시간을 버틸 테다.
나의 오늘은 이제 다 저물었다.
내일 나는 눈을 뜰까?
동쪽 어디에선 밝은 태양이 생명을 깨우는 시간이 오겠지?
그러면 내일은 다른 오늘을 살아볼 테다.
슬픔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아픔에겐 안부인사로 엽서를 써줘야겠다.
모든 감정이 머무르는 것이 아닌 것처럼
흘러가는 나들에게도 잔잔한 인사를 건네어 주고 싶다.
내일 만나자,
내일의 오늘아~
by. 바둥바둥 일어서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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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알 수 없는 책을 한 권 쓰고 있습니다. 끝까지 쓸 수 있을지, 중간에 멈출지 모르지만 오늘도 내 인생의 한 장을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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