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말을 놓을까 말까 하다가
너의 입장에서 편하게 말하기로 했어~
음..
사실 내가 니 마음 알고 있어!
많이 놀랐니?
내 나이 되면 그 정도는 눈치챌 수 있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며칠 전 너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마음에 자꾸 걸려서
편지로 얘기하는 거야.
너의 싱거운 연락, 너의 눈빛, 너의 긴장과 손만 잡으면 땀을 흘리는 모습이 모를 수가 없어..ㅎㅎ
넌 내 글을 읽으러 오는 거 알아!
항상 고마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죄도 아니고,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 나도 잘 알아. 그래서 니 마음이 참 고마워.
그리고 니가 오래 애끓으면 더 힘들 거 같아서 지금 말하는 거야. 니 얼굴 보고 말할 자신이 없어서.
난 며칠 전처럼 또 아무렇지 않게 널 보고 싶다.
미안해!
이 말이 참 더 미안하다.
너도 알다시피 나도 내 나이에 지켜야 할 삶의 방향과 책임과 의무가 있잖아.
넌 참 좋은 사람인데 네 마음이 향 할 곳이 내가 아닌 거 같아. 너의 배의 도착지는 다른 곳일 거야. 더 좋은 곳.
나는 네가 웃는 게 보기 좋더라.
부디 너의 삶에 선물 같은 순간이 빨리 오길 바랄게.
우리 잘 지내자.
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