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6.16/금)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우울증_두통을 흰죽으로 달래 봅니다>
새들도 기분 좋은 아침이네요. 오늘 아침 햇살은 유난히 반짝입니다. 낮에는 뜨거운 더위가 들이닥칠 기세이고요. 선크림이 필수인 날이겠어요.
어제는 무념이와 하루를 보냈습니다. 무념이는 잘 갔는데 함께 온 두통이가 떠날 기미가 없네요. 365일 중에 360일이 머리가 아픈 건 너무 한 게 아닌가요. 아무리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딸려 오는 세트라지만 맘에 안 드는 구성입니다.
사람마다 몸에 취약점이 있지요. 저는 심장과 두통이에요. 아프기 전에도 부정맥이 간혹 있었어요. 심장을 쥐어짜는 통증으로 강남세브란스에서 심장초음파도 여러 번 받았지만 그때뿐입니다. 간헐적 부정맥이니 그냥 살으라는 말만 들었어요. 몸이 아프면 제일 먼저 두통이 왔어요. 그러더니 불안장애에는 아예 전입신고를 하시네요. 뻔뻔한
두통 주민 되시겠습니다.
외할머니는 평생 두통으로 ‘명란’이라는 진통제를 드셨어요. 지금으로 따지면 ‘펜잘‘이죠. 그것도 늘 제가 사다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유전을 제가 받을 줄이야. 자매 중에 저만 두통이 심하거든요.
오늘은 밤새 꿈속에서도 머리가 아팠어요. 보통 끈질기고 독한 놈이 아닙니다. 꿈에서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는데요.
나쁜 시키죠.. ㅠㅠ
오늘은 두통이 있는데도 기분은 좋습니다. 상쾌하고 기대되는 하루예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귀인이 오시려나~ ”
“까치가 아침부터 노래하는 게 느낌이
좋습니다 “
갑자기 배가 너무 고프네요. 흰죽이 가스레인지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거든요. 은근 오래 걸리는 죽이에요. 밥알이 폭 퍼져야 숭늉까지 고습거든요. 뭉근한 국물을 훌훌 마시면 속부터 따습겠죠? 그럼 그 기운으로 오늘을 버텨볼까 합니다.
오늘도 힘차고 평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불금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