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gilf007
<도르래 소리 노래가 되다>
- 다별
눈물이 모여
구름이 된다
모였다 흩어졌다
무거워져 비가 된다
다시 내릴 때
온기 없으면
언 마음 그대로라
아플까봐 눈이 된다
때론 눈물이
때론 구름이
때론 비가 되어서
스쳐가듯 만난 우리
어린왕자가
한 말 기억나?
녹슨 도르래 소리
노래처럼 들린다고
길어낸 그 물
달콤한 그 물
마음에도 좋다고
어린왕자가 말했지
눈이 녹아서
땅에 스미고
새순 돋을 즈음엔
더이상 슬프지 않길
밤하늘의 별
눈부신 태양
쓸쓸한 낮달 봐도
더이상 외롭지 않길
하늘을 볼 때
반짝이는 건
모두 사랑을 품은
일상의 선물이 되길
웃음소리든
꽃 한송이든
도르래의 노래든
우릴 미소짓게 하길
저 둥근 낮달
슬픔 길어낸
우물일 지도 몰라
도르래 노래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