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살>
- 다별
찬바람이 매섭더니
오늘 오후엔
뒤꼍으로 스며드는 한 줌 햇살에
살짝 실눈을 뜬다
그 햇살이 내리쬐는
작은 사각형
떠다니는 먼지도 반짝여보여서
잠시 넋을 잃는다
열정과 냉정을 지나
오늘 내게 온
겨울 햇살은 그대를 많이 닮아서
스미듯 눈부시다
적당한 온도와 밝기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거쳐오며 맞춰졌을까
환하고 따스하다
기분좋은 눈부심과
적당한 각도
이 햇살을 닮은 그대 드리워져서
내 삶에 감사하다
그렇게 또 이 하루가
날 안아주면
내 존재도 어느 날엔 그대 하루에
햇살로 스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