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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별 Dec 27. 2022

햇 살

photo by gilf007

<햇 살>

                                          - 다별


찬바람이 매섭더니

오늘 오후엔

뒤꼍으로 스며드는 한 줌 햇살에

살짝 실눈을 뜬다


그 햇살이 내리쬐는

작은 사각형

떠다니는 먼지도 반짝여보여서

잠시 넋을 잃는다


열정과 냉정을 지나

오늘 내게 온

겨울 햇살은 그대를 많이 닮아서

스미듯 눈부시다


적당한 온도와 밝기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거쳐오며 맞춰졌을까

환하고 따스하다


기분좋은 눈부심과

적당한 각도

이 햇살을 닮은 그대 드리워져서

내 삶에 감사하다


그렇게 또 이 하루가

날 안아주면

내 존재도 어느 날엔 그대 하루에

햇살로 스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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