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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Mar 01. 2023

INFJ 부부의 일하는 방법


최근에 일이 많습니다. 일의 대부분은 글을 써야 하는 크고 굵직한 일입니다. 마음의 부담이 오면서,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하기를 반복합니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의 특징은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내가 정해야 합니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시간의 적절한 분배입니다. 오늘은 이만큼 하면 되는 건가? 마감일을 헤아렸을 때, 오늘 한 일의 양은 적절할까? 고민하다 보면, 스멀스멀 불안이 고개를 내밉니다.


불안을 못 본 체하며 다시 마음을 잡고, 오늘의 집중력을 차근차근 다 쓰고 나면, 어차피 집중을 못 할 것 같으니, 나름 후련하게 손에서 일을 놓기도 합니다.


한 번은 굵직한 일이 몰려서 왔습니다. 나름 계획적인 INFJ임에도 계획할 틈도 없이 몰아서 오는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때는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의 마음이 필요할 뿐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면서 집중이 되지 않으면 다른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또다시 가장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손을 놓았다가 다시 잡았습니다. 이런 패턴으로 일을 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하면 요령입니다. 어쨋든 일을 완료했으니 말입니다. 서재에서 이러고 있으니, 아내는 배려를 해줍니다. 아내의 배려는 가만히 나를 지켜봐 주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고맙고 예뻤습니다. 


일을 마치고 서재에 있는 아내를 보니, 조금 전 불안을 못 본 체하고 집중력을 소진하던 나와 닮은 모습의 아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내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연애 시절 아내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공감해줘요. 나한테는 그게 더 필요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이야기하던 나의 뒤통수를 쳤던 말입니다. 뒤통수를 맞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있습니다.


아내지기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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