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좋다! '추구하는 삶의 중간에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
내가 좋아하는 독일 현대 작가 중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eskind)가 있다. Tom Twyker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된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나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그는, 신비주의적 라이프스타일로 독특한 존재감을 가진 작가다. 그의 다른 책들도 <콘트라베이스>, <비둘기>, <깊이에의 강요> 등 유명세답게 한국에서도 여러권 번역되어 어렵지 않게 구해서 읽을 수 있다. 나도 (following 하는 one of 최애 작가인데, 그의 책을) 몇 권 잘 소장하고 있다!
쥐스킨트의 글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 속으로 독자들을 끌고 들어가, 강렬하고도 명확한 메시지를 남긴다. 나는 그의 책이 매우 철학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가끔씩 내가 소환하는 매우 짤막한 글이 하나 있어 소개하고 싶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추구할 때 소위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 (특히 그들이 몰입해있는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쯤 이 글을 읽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깊이에의 강요>라는 책명으로 발간되었지만 원제는 <Drei Geschichten und eine Betrachtung>(영어로 바꾸면 three stories and a reflection)이다. 유사한 글들이 모아져있지만, 그 중에서 '깊이에의 강요'라는 단편을 말하고 싶다. 줄거리는 젊은 여류 예술가가 한 비평가로부터 대체로 좋은 평에도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은 후 (이는 매체에서도 말하여지고,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회자된다) 깊이를 더하기 위해 집착하다 결국 좌절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되는 스토리를 담는다. 그녀의 죽음 앞에서 비평가는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깊이에의 절망'을 무색하게끔 유려한 언어로 그녀 작품의 '깊이, 깊이에의 강요'를 예찬한다.
한 예술가, 비평가이자 인플루언서, 대중으로 표상된 글 속의 세계를 나는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세계로 보고자 한다. 이 글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우리로 하여금 달려가고 있는 세계에서 잠시 멈추고 생각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극화된 메시지를 통해 피상적인 외부로인해 고뇌하지 말 것을 논하지만 이에 동의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우리가 무언지 알지도 못하고, 실체가 없음에도 매달리고 있는 것은 없는가? 소설 속에서 '깊이'란 다른 것으로 치환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시끄럽게 매스컴을 타고 있는 정치가이든, 나처럼 무언가를 연구하고자 고심하는 학생이든, 소설가이든, 예술가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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