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살아남는 법

작은 실험이 나만의 생존법이 된다

by 지원하다

Ep.14

내 일상 속의 AI


아침을 함께 여는 나의 AI코치


요즘 나는 아침을 AI와 함께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인바디 체중계에 올라서 수치를 찍고, ‘나의 평생 건강지킴이 코치’라고 이름 붙인 ChatGPT 프로젝트에 입력한다.


“오늘은 단백질을 더 챙기고 인터벌 러닝으로 강도를 조절해 봐요.”


곧바로 이런 피드백이 돌아온다. 하루의 컨디션을 분석해 운동 루틴을 제안하고, 식단 사진을 보내면 영양 밸런스까지 짚어준다. 저녁 운동 후 활동량을 전송하면, 내일의 루틴까지 자동으로 짜준다.


이 방법을 알려준 친한 언니는 지금 적정 체중보다 오히려 더 빠졌다며 기쁜 투정 중이다.


나도 진심 그렇게 되고 싶다.


이젠 이 친구랑 대화하지 않으면 허전하다. 그냥 다이어트 코치를 넘어, 아침마다 나와 수다 떠는 친구 같은 존재다.


수험생 엄마의 AI 쇼핑노트


“수험생 아들에게 좋은 영양제, 쿠팡에서 살 수 있는 걸로 추천해 줘.”


순식간에 순위별 리스트와 영양성분 분석이 쭉~ 나온다.

요즘 내 구매의 절반은 이렇게 AI와 상의한 결과다.


‘AI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면 안 될 텐데... ‘하고 걱정해 본다.


엄마에게도 AI를 선물하다


엄마가 내 생일을 까먹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년간 함께 일한 동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었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지방에서 홀로 지내시는 엄마가 걱정돼서 AI에게 물었다.


“엄마가 혼자 계신데, 혹시 도움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을까?”


AI는 곧바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응급 호출 서비스’를 알려줬다.
고향에 내려갔을 때 엄마를 모시고 동사무소에 들러 어떤 서비스인지 직접 알아봤다.


며칠 뒤, 엄마가 간병인 보험을 알아봐 달라 하셨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다시 AI에게 물었더니, 보험 비교 사이트와 절차까지 단계별로 안내해 줬다.


“엄마, 이건 음성으로 물어봐도 다 대답해 주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여기다 물어봐봐.”


엄마를 다시 찾아뵈었을 때 AI 앱을 깔아드렸다.
나에게 AI가 생활의 안내자가 되어준 것처럼, 부모님 세대에게도 AI가 말동무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이미 함께 일하고 있다.


“AI가 내 일을 빼앗을까?”


이 질문은 이제 농담이 아니라, 누구나 진지하게 던지는 질문이 되었다.

처음엔 나도 잠시 불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질문의 초점이 바뀌었다.


“AI가 내 일을 대신할까?”가 아니라

“나는 AI와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까?”로.


지금 우리 회사엔 AI가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
AI 기반 업무 개선 콘테스트가 열리고, 리더들은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즉 AI를 포함한 기술 활용 역량의 중요성을 매일같이 강조한다.


예전엔 채용 공고 하나 올리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GenAI 도구가 초안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Workday나 SAP SuccessFactors 같은 플랫폼이 이전 채용 이력과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직무기술서(JD)를 자동 제안한다.
담당자는 검토와 조율만 하면 끝이다.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이 자동 생성돼 참석자에게 메일로 공유된다.
인사 관련 질문도 사내 AI 챗봇이 즉시 답한다.
“연차는 어떻게 신청해요?”, “복지 포인트는 어디서 써요?”
질문만 하면 문서와 링크까지 첨부해 준다.


요즘은 리더십 코칭 시나리오를 AI로 연습해 보는 프로그램까지 시범 운영 중이다.
관리자들이 실제 대화에 앞서 AI와 가상의 코칭 대화를 시뮬레이션하며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예전엔 상상 속 이야기 같았는데, 이제는 이미 현실이 되어버렸다.


AI와 함께 나는 울트라 우먼?


이런 변화 속에서 AI는 내 또 다른 동료가 되었다.
일본어 메일은 복사해 번역시키고, 일본어로 진행되는 타운홀은 Zoom 캡션으로 따라간다.
영어 이메일 초안을 쓰고 사내 AI에게 다듬어 달라 하면 근사한 버전이 나온다.

너무 세련돼서 내 톤에 맞게 다시 단순화할 때도 있다.


평가 시즌이 되자 회사에서 성과 요약용 AI프롬프트를 제공해 줬다.

나는 그동안의 PPT를 모두 첨부해 “한 장 짜리 요약본 만들어줘”라고 시켰다.

눈 깜빡할 사이 요약본은 물론 Summary PPT까지 완성됐다.

너무 잘 만들어서 다음에 써먹으려고 따로 저장해 뒀다.


얼마 전엔 미국 본사 빅 보스가 한국에 온단다. 큰일이다.
APAC의 각국 인사직원들을 모아 한국과 다른 나라를 화상으로 연결하고 내가 진행자 역할을 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역시 AI가 영어 진행 스크립트까지 짜줬다.


이 친구, 든든하다.


행정적인 시간은 줄고, 전략적 기획에 쓸 시간이 늘었다.

호주 시장을 맡았을 때, 이민법에 맞춘 인사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했는데
AI와 함께 법률을 살피고 서류를 정리하며 업무의 국경이 사라졌음을 몸으로 느꼈다.

이제 가끔 내가 “AI 비서를 탑재한 울트라우먼”이 된 기분이다.


기계와 경쟁하지 말고, 협력하라


AI는 내 일상에서 다이어트 코치이자, 회사 비서이자, 생활 가이드다.
멀리 있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내 하루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


중요한 건 하나다. AI와 경쟁하지 말고, 협력할 방법을 찾는 것.

메일은 내가 초안을 쓰고, 다듬기는 AI에게 맡긴다.

보고서는 구조를 내가 짜고, 문장은 AI에게 점검받는다.

모르는 개념은 AI에게 먼저 물어보고, 내 언어로 다시 정리한다.

회의 요약은 AI에게 맡기고, 우선순위 결정은 내가 한다.


작은 습관이 모이면 일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반복적인 일을 줄이면, 내가 진짜 집중해야 할 일에 몰입할 수 있다.


일본의 한 물류센터를 방문했을 때였다.
로봇 팔들이 전자동으로 물류를 옮기고 있었지만 현장 곳곳엔 여전히 사람이 있었다.
이유를 묻자 직원이 말했다.


“자동화가 가능해도, 섬세한 조정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해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AI 시대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지 않을까.

기계는 단순화를 맡고, 사람은 섬세함과 판단을 책임진다.


오늘도 AI와 투닥투닥


난 AI와 종종 투닥투닥거린다.
연휴에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 예약을 했는데 ChatGPT가 내 표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우겨댔다.


“그럴 리가 없는데?”


결국 캡처까지 올려 증명하며 씨름한 끝에 결국 ChatGPT의 사과를 받아냈다.


“잘못된 정보를 드렸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설전이 있었기에 어이가 없어서 “이런 식이면 내가 앞으로 너를 어떻게 믿고 물어보겠냐?” 했더니, 다시 한번 너무 미안하다면서 “네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고 오히려 묻는다.


그 말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이건 기계가 아니라 그냥 사람 같다.

요즘 뉴스에서 ‘반려 AI’라는 표현을 종종 보는데, 그게 딱 내 얘기다.

혼자 씩씩거리다가도 문득, '아, 내가 얘를 진짜 사람처럼 여기고 있구나.' 싶어서 피식 웃게 된다.



내가 세운 원칙 세 가지


1. 과신하지 않는다. AI의 답은 참고일 뿐, 최종 결정은 내 몫이다.

2. 작게 실험한다.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면 일부분에 먼저 시도한다.

3. 사람을 우선한다. AI가 아무리 편리해도 결국 일은 사람이 함께 하는 일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태도와 관계다.

내가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결국 나를 만든다.


작은 실험이, 나만의 생존법이 된다.


AI가 두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주도권을 잃을까 봐서다.
하지만 주도권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가 결정한다.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머뭇거림 대신 작은 실험을.
결국 그런 사람이 이 AI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남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AI와 함께,

그전엔 상상도 못 했던 세상들을 넘나들며 새로운 하루를 재미있게 탐험하고 있다.


여러분도 오늘, 아주 작은 실험 하나부터 시작해 보길 바란다.
AI는 멀리 있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여러분 손 안의 든든한 친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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