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예쁜 불청객
4월이다
봄
해가 길어지고
햇살을 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야외테이블들이 있는 카페 및 레스토랑, 공원 등에는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 가게도 25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야외테이블을 준비했다.
밖엔 예쁘게 벚꽃이 피고
개나리도 피고
그렇게 우리는 봄이 온..
줄 알았다.
언제 봄기운이 있었냐는 듯이 눈이 왔다.
다시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하고 장갑을 끼고
영락없는 겨울이다.
큰돈을 들여 새로 준비한 야외테이블들에는 손님 한번 구경 못하고 눈들이 쌓여 앉혀갔다.
기나긴 북유럽 겨울이 드디어 끝난 줄 알았는데
모두의 예상을 깨버렸다.
따뜻한 봄 날은 그리 쉽게 오는 게 아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끝난 줄 알았다가도 금세 다시 찾아오는 이 차갑고 어두운 긴 겨울을 묵묵히 버티고 기다려야 한다.
버티기만 하면 봄은 꼭 온다.
잠깐의 봄을 맛보고 나니, 더 기대가 된다.
따뜻한 봄 그리고 여름이.